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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투명 마스크' 디자인 출원 무려 175배 증가...2가지 핵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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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투명마스크. 특허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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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만나게 하고, 못 만지게 하라.’

코로나19 사태 속에 각종 방역용품과 관련된 디자인 출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비대면·비접촉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방역용품 디자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허청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생활 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생활 방역 용품과 관련된 디자인 출원이 크게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생활 방역용품은 마스크·체온계·손소독기 등 개인생활방역용품과 칸막이·소독용분무기·방역게이트(사람이 통과하면 소독액을 뿌리는 등의 방역기능을 발휘하는 출입문 형태의 방역기) 등 집단생활방역용품으로 구분된다.

2019년 대비 2020년의 개인생활방역용품별 디자인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마스크는 2019년 786건에서 2020년 2490건으로 3.2배, 체온계는 2019년 6건에서 2020년 41건으로 6.8배, 손소독기는 2019년 11건에서 2020년 109건으로 9.9배 각각 증가했다.

집단생활방역용품 중에서 칸막이는 11건에서 131건으로 11.9배, 소독용분무기는 29건에서 42건으로 1.4배, 방역게이트는 1건에서 112건으로 112배 각각 늘어났다.

마스크의 경우 코와 입을 가리는 등 비대면 기능이 강화된 안면보호 마스크 관련 디자인의 출원 건수가 2019년 3건에서 2020년 121건으로 무려 40.3배나 늘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입부분이 투명한 마스크의 디자인 출원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이와 관련된 디자인 출원 건수는 1건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175건으로 175배나 늘었다.

특허청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영유아의 언어발달 지연을 막고, 청각장애인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입의 움직임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체온계의 경우 접촉식 체온계 관련 디자인 출원 건수는 2019년 6건에서 2020년 4건으로 감소했지만, 비접촉식 체온계 관련 디자인 출원 건수는 0건에서 36건으로 증가했다.

손 소독기의 경우도 비대면·비접촉 상황에서의 체온 감지센서와 소독액 자동분출 기능을 결합한 대형 스탠드 형태의 소독기 등과 관련된 디자인 출원 건수가 1건에서 52건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칸막이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과거에 공간을 분리할 목적으로 불투명 소재가 주로 사용하는 쪽의 디자인이 출원됐지만, 2020년 들어서는 비말을 방지하면서도 얼굴을 보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투명 소재를 사용한 디자인의 출원이 많았다. 투명소재 칸막이 관련 디자인 출원 건수는 2019년에는 1건도 없었지만, 2020년에는 85건에 이르렀다.

이도영 특허청 심사관은 “전례 없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감염예방이 일상의 중심이 되면서, 비대면·비접촉 기능을 강화하고 투명소재를 활용하는 것이 디자인 트렌드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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