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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SW인터뷰]KT 심우준 "끝까지 최선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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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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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기대가 컸던 만큼 상심은 배로 다가왔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성적을 냈던 만큼 허탈감도 맛봤다. 그렇다고 계속 풀죽어 있을 수도 없는 법. KT 주전 유격수 심우준(26)은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 다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심우준은 지난 며칠간 걱정을 샀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 수비와 주루는 이미 최상급. 올 시즌에는 김경문호에 승선하겠다는 각오까지 맞물려 타율을 3할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심우준은 “우리 팀에 나보다 절실한 선수는 없다”고 의지를 불태웠고, KT 선수단은 심우준의 승선을 예상했다.

기대와 다른 결과표를 받아들자 실망감은 상당했다. 최종 명단 발표 직후 팀 분위기만 봐도 짐작이 가능했다. 6연승 후 창원 원정인데 팀 분위기는 고요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준이가 마음을 다쳤을까봐 당분간 선발에서 빼줘야 하나 싶다”고 고민했다. ‘절친’ 강백호는 “다른 사람 일로 이렇게 기분이 안 좋기는 처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심우준은 “어쩐지 잠이 오지 않더라. 3~4시간 정도 잠을 설친 것 같다. 창원에서 최종명단 발표가 난 뒤 점심에 밥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다들 내 눈치를 보고 있더라. 야구장에 나가서 표현도, 내색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면서 “그 전에는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올해는 ‘올림픽 버프’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욕심이 있어서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했고, 성적까지 좋게 나왔는데 (대표팀에) 뽑히지 않아서 내게도 타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주일 만에 잊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여전히 가슴 속에 아픔은 남아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심우준이 조금씩 충격을 잊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대표팀이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황재균이 대체 선수로 합류했듯이 심우준도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심우준은 “사실 마음속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동료의 응원으로 겨우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한 단계 성장한 것 같기도 하다”며 “올 시즌 팀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시기이고,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 팀을 이끄는 유격수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위즈 제공

사진설명: KT 심우준이 지난 19일 두산전서 안타를 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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