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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전역 앞둔 육군 장교 10여명 밀린 휴가 반납…"휴가보다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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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신교대부터 코로나19 방역 지원도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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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육군 5사단 독수리여단 수색중대 소속인 손건 중위(육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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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육군 장교들이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목된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적게는 11일, 많게는 42일까지 쌓인 휴가를 포기하고 임무 수행 의지를 밝혔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장교 10여 명은 오는 30일 전역을 앞두고 남은 휴가를 모두 반납했다.

이 중 육군 5사단 독수리여단 수색중대 소속인 손건 중위는 전역 전 휴가 42일을 자진 반납한 후 최전방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에서 GP장 임무를 전역 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손 중위는 "GP장은 전방 감시 및 작전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적의 도발이나 귀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작전을 지휘하는 중요한 직책"이라며 "소위 때부터 동고동락한 소대원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생각에 휴가를 반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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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5사단 해룡여단 박동재 중위(육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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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단 무적칼여단 공윤상 중위와 25사단 해룡여단 박동재 중위 역시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최전방 경계부대 소대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임무에 매진하기로 했다.

전역 후 경찰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인 박 중위는 21일의 휴가를 반납햇다. 그는 "전역 후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보이며 "대한민국 1%만 근무할 수 있는 최전방 GP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를 수행하며 부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오히려 영광"이라고 휴가 반납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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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8사단 신병교육대대 교관 문보영 중위(육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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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문보영 중위와 윤택한 중위도 전역 전 휴가를 각각 11일과 16일씩 반납했다.

구급법 과목 교관을 맡고 있는 문 중위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바쁜 부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전역 후 현역재임용 제도를 통해 재입대해서 군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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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사단 중원여단 김병수 중위(육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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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사단 중원여단 김병수 중위도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코로나19 방역 지원 현장에 자원해 일선 현장에서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중위는 김 중위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파견을 자원해 총 6개월 동안 코로나19 방역 현장을 지켰다.

김 중위는 "코로나19 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에 군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전역을 연기하고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싶지만, 규정상 제한되는 부분이 아쉽고, 전역 후에도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군 일각선 코로나19 사태로 장교들의 휴가가 밀리게 되며 이달 중 일부 지휘 공백을 우려했지만, 맡은 임무를 끝까지 수행해주는 장교들 덕분에 부대 운영에 차질이 줄었다며 안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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