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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생각이 바뀌기도 하더라"…경리가 관심 없던 연기에 뛰어든 이유[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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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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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나인뮤지스 경리가 그룹 활동을 마치고, 배우 박경리로 연예 활동 2막을 열었다. 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 바로 지난 12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언더커버'다. 이번 작품에서 경리는 한고은이 맡은 고윤주 역의 청년 시절을 맡아 놀라운 싱크로율로 짧지만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최근 서울 상암동 스포티비뉴스 사옥에서 만난 경리는 "좋은 선배님들과 감독님, 작가님, 작품을 하게 돼 너무 영광이었다. 특히 윤주 역할을 하게 돼 정말 좋았다. 짧은 만남이라 아쉬웠지만 작은 윤주를 사랑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리는 "사실 저는 다른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께서 제 영상을 찾아보시더니 윤주 역할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윤주를 하게 됐다"며 "당시에 처음 가수 오디션을 합격했을 때의 감정이 들더라. 배우는 선택받지 않으면 못 하는 직업이지 않나. 너무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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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 활동 시절 잠깐씩 드라마 카메오 출연은 있었지만, 경리에게 본격적인 정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경리는 연기 활동에는 전혀 뜻이 없던 가수였기에 이번 출연이 더욱 놀라운 소식이기도 했다. 몇년 전 솔로 활동 당시 마주했던 경리는 연기 활동 병행에 대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며 "전혀 생각이 없다"고 거듭 단언했다. 다시 만난 경리는 이에 대해 묻자 당시를 기억하며 "맞다. 절대 안한다고 했었다"라고 웃음을 '빵' 터트렸다.

이같은 도전은 수용력이 좋은 경리 특유의 성격 덕분에 이어질 수 있었다. 새 출발에 나선 만큼 열린 마음으로 주변의 조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는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새 소속사와의 계약 당시를 떠올리며 "대표님과 미팅을 하는데 제 색깔 말고 또 다른 색깔을 입히고 싶다고 하시더라. '연기 한 번 배워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셔서 '네 해볼게요'라고 했던 거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공백기 갖고 저도 마음을 다잡은 상태에서 새 회사를 만난 거였다. '이제 마무리가 됐는데, 내가 뭘 해야하지?'하고 생각 정리를 하던 차였다. 그래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더라. 사람이 상황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이렇게 되기도 하더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계약 후 한 달 뒤부터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전까진 '연기를 해야 하나?'라는 게 있었다. 근데 공백기에도 방송 섭외가 들어오는데 저는 명분이 없어서 못 하겠더라. 사실 제가 활동할 때도 앨범이 나오지 않을 때는 명분이 없으면 예능 출연도 못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쉬는 중에 갑자기 방송에 나오면 시청자 분들도 거부감이 있을 거란 생각을 했고, 저도 뭔가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다. 그 때 '내가 지금은 뭔가를 배워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연기를 배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고심 끝에 준비한 연기로 고윤주 역을 거머쥔 이후, 경리는 한고은과의 싱크로율을 위해 그 동안의 연기 영상을 모두 찾아보기도 했다고. 그는 "'봄날'에서 연기하셨던 게 윤주 역할과 분위기가 좀 비슷했다. 그 작품의 말투를 많이 봤다"며 "저는 약간 또박또박 말하는 스타일이다. 선배님이 '잘하는데 좀 더 편하게 풀어서 말하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셔서 그 부분을 항상 신경 쓰면서 했던 거 같다. 준비는 했지만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봐주셨는지는 모르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처럼 나인뮤지스, 솔로 활동, 연예 프로그램 MC, 그리고 연기까지 도전하면서 다채로운 재능을 발산하고 있는 경리. '언더커버'를 마무리한 뒤에는 뷰티프로그램 MC로 나설 전망이다. 최근 '컴눈명'으로 활약했듯, 가수 활동도 끝까지 여지를 두고 재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그는 "뷰티에 관심이 많았기도 했지만, 공백기가 길었기에 팬들과도 소통하고 싶었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뷰티 꿀팁들도 전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가수 활동 역시 끝낸 것이 아니다. OST 작업도 좋고, 좋은 음원이 있다면 낼 생각도 있다. 회사와도 자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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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경리만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는 '고혹적인', '성숙한', '치명적인',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에 그를 가둬놓는 편견의 오류를 범하곤 한다. 그러나 조금 더 가깝게 경리를 접하게 되면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와는 달리 개그 욕심이 있는, 깨방정 스타일의, 장난기 많은, 오랜 친구 같은 매력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같은 반전 매력이 바로 경리의 숨은 강점.

끝으로 경리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제 색깔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지 않을까 싶다"며 "저는 에너지가 좋은 게 강점이다. 제가 행복한 것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다방면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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