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68894738 0012021062068894738 02 0201001 society 7.1.4-RELEASE 1 경향신문 0 false true false false 1624147201000

건물 곳곳에 잔불…소방당국 “언제 완전히 꺼질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축구장 15개 면적에 가연성 적재물 1620만개 ‘안전 불감’

화재 당시 8분간 스프링클러 꺼져…‘오작동 의혹’ 사실로

[경향신문]

경향신문

나흘째 진화 작업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 최소 이틀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내부 잔불 제거 작업에 힘쓰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0일에도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불이 날 수밖에 없는 ‘인재’였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쿠팡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실제로 화재 당시 약 8분 동안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내부 적재물이 1620만개, 부피로 따지면 5만3000여㎡에 달하고 종이나 비닐 등 가연성 물질이 많기 때문이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진화 작업에 5개조 24명이 투입돼 잔불을 처리하고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주로 건물 바깥에서 진화 작업 중”이라며 “오늘과 내일까지 잔불 정리 작업을 한 뒤 다시 판단할 것이다. 지금 상태에서는 언제 불이 완전히 꺼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동단체는 쿠팡의 물류센터 안전관리 미비를 지적한다. 구조적으로 대형 물류센터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노동자 안전과 화재 예방을 위해 재발방지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화재 발생 초기 긴급 대피한 노동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스프링클러 오작동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 이상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이번 화재로 순직한 김동식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52·소방경)의 빈소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면서 “최종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소방이 조사한 바로는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 정도 지체됐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인 경찰은 만약 임의로 조작한 흔적이 나올 경우 관련자를 처벌할 방침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의 책임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회는 “물류센터에는 수많은 전기장치가 설치된 데다 먼지까지 쌓여 화재 위험이 높은데도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거나 실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꺼둔 스프링클러 작동이 늦어지고, 쿠팡이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한 탓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사측의 안일한 태도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에는 이틀째 동료 직원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빈소는 경기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21일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된다. 경기도는 김 구조대장에게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구조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쯤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하는 쿠팡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60여대와 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서 이틀 만에 큰 불길을 잡고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알림] 경향신문 경력사원 모집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