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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윤석열 대권 도전 일주일 앞으로…참모·비전 '베일'에 '불통 논란'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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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전문성 채워줄 인사 관심…기자회견날 尹 옆자리엔 누가

'반사체' 잠재울 정책 제시하고 '전언 정치' 비판 여론 달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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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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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베일이 싸였던 참모진과 정책 비전을 드러내고 '전언 정치'라 비판 받아온 불통 논란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오는 27일 무렵 기자회견을 갖고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 윤석열 옆자리 누가?

최대 관심사는 "내 갈 길 간다"며 '마이웨이'를 선언한 윤 전 총장 옆자리에 누가 자리할 것인가다.

검찰 안에서의 경험 이외에 다양한 정책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극복하기 위해선 전문가 영입이 필수적이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해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윤 전 총장을 향해 "아마추어 티가 나고 아직은 준비가 안 된 모습이다. 입당을 하면 조직적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당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금까지 윤 전 총장 참모진으로 공개된 인물은 조선일보·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상훈·이상록 대변인 두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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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측 제공) 2021.6.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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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그동안 자신의 캠프에 검찰 출신을 배제한다는 방침을 주변에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권 안팎에선 기성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얼굴'을 내세운 윤 전 총장의 정치 입문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캠프를 제대로 안 꾸리고 공보부터 만든 게 이상하다"며 "사실 여의도 밖에서 그 정도 역량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고 다 '올드보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야권 인사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과 아내·장모 관련 의혹을 정리한 파일을 입수했다며 "대선 경선과 본선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정치 아마추어' 측근 교수·변호사들이 제대로 된 대응과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야구 선수랑 친한 야구 코치가 축구 선수로 전환하겠다는 야구 선수를 가르칠 수는 없다"며 "김종인님과 같은 최고의 전문가와 거리를 두는 모습에서 알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현실 정치판이 아닌 검찰 내부 측근의 조언에 귀기울인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맨파워가 준비돼있다면 정책 총괄이나 네거티브 대응을 포함한 전략팀 등 캠프 실무진을 자신 있게 드러낼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주변에 모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선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거나 혹은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 '반사체' 아닌 '발광체' 될까

대권 주자로서 윤 전 총장의 정책 비전도 관심사다.

문재인 정권 실정의 '반사체'에 불과하고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아니라는 논란을 넘기 위해선 윤 전 총장이 명확하고도 구체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안일원 대표는 "일단 대국민 출마 선언문을 한다고 하면 최소한 20대 대선 시대정신과 주요 키워드, 정책 어젠다에 대해 상세히는 아닐지라도 주요 맥락과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크고 작은 선거를 비춰보면 후보의 슬로건이 담긴 명함과 출마선언문이 나오면 캠프 준비가 끝났다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

'불평등'이나 '양극화' 같은 특정 슬로건을 확정하려면 대안 제시나 반격에 대한 대응 등을 준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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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적은 방명록. (윤 전 총장측 제공) 2021.6.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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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동훈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배경과 관련 "국민의 명령이고 성원"이라며 "(정치 비전은)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게 될 것이다. 큰 테마를 갖고 구체적인 정책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 '전언정치' 비판 달래야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 윤 전 총장이 직접 얼마나 입을 열지도 주목된다. 정치 선언 후 부딪히게 될 언론과의 직접 소통에 대한 평가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변인을 통한 윤 전 총장의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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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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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야권에서 "자기 입으로 국민에 입장을 이야기했어야 한다"(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왜 정치를 하게 됐는지, 대선에 출마하면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의 말을 본인 입으로 하는 게 정상이다"(유승민 전 의원), "윤 전 총장의 화법이 뚜렷하지 않고 추상적으로 하거나 비유적으로 말한다"며 "국민이 잘 못 알아듣게 말한다. 자신감이 없다"(하태경 의원) 등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전언은 본인이 자신이 없고 떳떳하게 드러내기 민망한 상황으로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이라며 "공개된 장소에서 질의응답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부담스럽다는 건 불안정한 구조"라고 했다.

이러한 논란은 최근 이동훈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처럼 말했다가 '민심 투어 이후 판단하겠다'고 번복하는 혼선을 빚으면서 더 커졌다.

이 대변인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래도 될 것 같다"며 사실상 긍정 입장을 표명했다가 불과 몇 시간 뒤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경거망동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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