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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혜영 비아트리스 코리아 대표 “글로벌 매출 20조 전망… 비아그라·리피토 등 다수 블록버스터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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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혜영 비아트리스 코리아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와 취임 후 첫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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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발기부전치료제 대명사인 ‘비아그라’는 알지만, 이 의약품을 보유한 ‘비아트리스’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다. 지난해 11월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사업 부문이었던 업존(Upjohn)과 제약사 마일란(Mylan)의 결합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비아트리스’가 공식 출범했다. 같은 시기 비아트리스 그룹 한국 법인 ‘비아트리스 코리아’도 탄생했다. 이름도 낯선 이 제약사는 신생 기업이지만, 수십년간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 등 20여종의 핵심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을 보유한 글로벌 강자이기도 하다. 이 중 비아트리스가 독보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의약품 부문으로는 에이즈치료제가 있다. 전 세계 에이즈 환자 중 성인의 40%, 소아 60%가 비아트리스가 공급하는 원료 물질과 의약품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비아트리스는 전 세계 165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약 4만5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예상된다. 1400여개의 승인된 물질(molecule)도 보유했다. 비아트리스는 한국 시장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제품군 확대에도 나선다. 비아트리스는 ‘전 세계 환자들이 삶의 모든 단계에서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힘이 되는 기업’을 목표로 한다.

지난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비아트리스 코리아 이혜영 대표를 만났다. 25년 간 제약업계에 몸담은 이 대표는 임상, 허가, 마케팅, 사업 개발, 전략 등 다양한 부서를 경험한 후 중국 상하이와 홍콩에서 13개 아태 지역을 담당하며 심혈관계 치료 분야를 총괄했다. 싱가포르 화이자 대표를 맡기도 했다. 4년 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화이자업존 대표를 역임, 지난해 11월에 비아트리스 코리아 대표로 취임했다. 이 대표를 만나, 비아트리스 코리아 출범 배경, 앞으로의 사업 방향 등에 대해 물었다.

비아트리스는 화이자업존 사업부와 마일란의 상호보완적인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양사가 합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이혜영 대표는 “화이자업존은 미국, 유럽 및 중국, 아시아 등 신흥 국가에서 탄탄한 입지와 상업화 역량을 갖췄으며, 심혈관계·통증·비뇨기계·안과 치료 분야 등 비감염성질환 분야에서 핵심 제품군을 보유했다”며 “마일란은 미국과 유럽에서 제품 개발(R&D), 제조 역량을 비롯한 효율적 공급망을 기반으로 브랜드 의약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일반의약품, 제네릭 등 1000여종이 넘는 물질을 가진 회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비아트리스는 두 기업의 강점(방대한 제품군·강화된 플랫폼·우수 조직 역량)을 토대로 의료 환경이 다른 각 나라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라고 덧붙였다. 비아트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0대 사망원인 질환 중 9개 영역의 의약품을 보유했으며, WHO 필수의약품에 200여종의 제품이 등재돼 있다.

비아트리스가 한국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 대표는 “한국 시장은 비아트리스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신흥 시장에 속하며, 글로벌 전체 매출 중 10위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규모에 비해 한국 시장에 도입된 제품군은 전체 1400여개 물질 중 아직 30개에 불과해, 한국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환자에게 의약품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이 대표는 “비아트리스는 호흡기·감염, 항암, 면역 등 다양한 질환 영역의 신제품과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보유하고 있어, 국내 환자들 치료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는 비아그라 등 핵심 품목을 화이자로부터 넘겨받아 지난해 매출 380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다국적 제약사 중 6위다.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국내에 도입하고자 하는 핵심 품목 중 하나는 ‘결핵치료제’다. ‘후진국 병’이라고 불리는 결핵은 영양공급과 청결한 환경 유지만으로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매년 2만여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며, 몇 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다제내성(여러 약물에 대하여 내성을 나타내는 결핵) 결핵 관련 유병률도 4위다. 이 대표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들은 여러 약제를 사용함에도 치료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치료제 도입 필요성이 높은 편이다”라며 “비아트리스 코리아도 다제내성 결핵치료제의 국내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회사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이 대표는 “그동안 비아트리스 코리아에 맞는 조직구조를 구성하고 두 비즈니스 합병에 대한 분석과 성장에 대해 거시적 관점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지금부터는 본격적 시작이다”라면서 “현재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제품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없던 가치와 혁신을 지향하는 문화 그리고 비아트리스만의 방식인 ‘비아트리스 웨이(Viatris Way)’를 직원과 공동 창조(Co-Creation)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혁신을 위해서는 직급에 상관없이 직원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어야 하고, 협력을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을 보유한 개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하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최근 신규 사무실을 정하는 과정에서 ‘구해줘 오피스’라는 콘셉트로 직원들이 직접 투표를 진행, 원하는 사무실을 결정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사무실 이전을 단순히 업무 공간을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업무 환경 및 일하는 방식, 문화를 임직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 출범한 회사다 보니 직원들의 소속감, 자부심 등을 만들어 가는 것이 브랜딩의 주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부에서 직원들이 비아트리스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외부에서 우리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보기에, 하반기 회사가 국내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비대면’ 업무 문화를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었다. 회사는 디지털 혁신을 향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비아트리스 임직원들은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재택근무를 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핵심 업무 시간 외 나머지 시간은 장소 유연성을 둔 자유로운 근무 형태를 유지해왔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상황 이전부터 이미 체화된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바탕으로 임직원 모두가 큰 무리 없이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반 영업사원들의 의료시설 방문 제한을 극복하기 위해 비아트리스는 자사가 보유한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실제 비아트리스는 국내 최초 원격 디테일링 서비스 비아링크(VIALink)를 출시해 지난 8년 간 의료진들에게 일대일 비대면(원격) 의약학 정보를 제공해왔다. 이 외에도 통합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링크 포털(LINK Portal)을 통해 의료진 대상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국내 7000여명의 의료진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

국내 제약사, 바이오벤처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회사는 국내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만든 복합제 ‘리피토 플러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제약사로서 가장 중요한 기여는 환자의 의료적 요구를 빠르게 채워주는 것”이라면서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과 투자를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아트리스가 추구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게이트웨이(Global Healthcare Gateway)’ 개념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헬스케어 게이트웨이는 비아트리스가 갖고 있는 의약품 허가, 메디컬, 제조 역량 및 폭넓은 유통망 등을 필요한 파트너들에게 빠르게 공유함으로써 오픈 이노베이션보다 더 확장된 협업을 가능케 하는 개념이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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