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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민지 "자신감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vs. 박현경 "큰 대회서 더 집중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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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

여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경이적인 버디 행진을 펼치며 대회 우승 판도를 일찌감치 2파전 양상으로 만든 박민지(NH투자증권)와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이 각자 우승에 대한 은근하지만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민지는 19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여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고,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하면서 이날 7언더파를 친 박현경(한국토지신탁, 14언더파 202타)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가 이날 기록한 중간 합계 15언더파 기록은 54홀 기준 한국여자오픈 최저타 기록이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내셔널 타이틀리스트'가 됨과 동시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아울러 시즌 5승과 통산 9승을 달성하게 된다.

박현경이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역시 '내셔널 타이틀리스트'가 됨과 동시에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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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사진: K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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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경기 직후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최근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제가 (올 시즌) 1승을 하고 난 다음에 바로 컷 탈락을 했었는데 (이후) 1승을 더 하고 나니까 미련이 없어졌다. '이게 빠지면 어떡하지? 이게 어디로 가면 어떡하지? 해저드로 가면 어떡하지?' 이런 게 없고 '그냥 핀으로 갔다가 치면 어때? 이미 2승이나 했는데' 이런 마음이 진짜로 있다"며 "제가 투어 올라오기 전에 엘리트 코스를 밟긴 했는데 뭐 가정 환경도 그렇고 되게 힘들게 올라왔기 때문에 사실 코스 안에서 두려움은 제가 힘들었던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계속 공격적으로 치고 기회가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2승을 달성한 이후 심리적으로 찾은 여유가 자신을 '대세'로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짚은 셈이다.

이어 박민지는 "예전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커진것 같다"고 운을 뗀 뒤 티샷이 벌칙 구역에 빠져 타수를 잃을 뻔했던 16번 홀 상황에 대해 "예전엔 그런 상황이었으면 '이 홀을 그냥 포기하고 넘어가야지' 해서 (핀에) 못 붙였을 것 같다. 근데 지금은 '여기서 빼서 이걸 올려서 파를 할 거야' 라던지 '이 홀에서 버디를 할 수 있어' 이렇게 하거나 무조건 좋은 쪽으로만 생각 해 됐다. 작년에는 안 그랬다. 그런데 생각을 그렇게 하는데 골프도 마음 먹은 대로 가니까 저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잠시 후 '우승할 자신 있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자신감 있다 라고 생각을 하고 싶다"는 말로 은근하지만 강하게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민지는 이날 박현경이 보여준 절정의 플레이에 대해 "현경이가 계속 버디를 치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헛웃음이 나왔다. '지금 이게 너무 와 이거 흥미진진한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며 "그렇게 치다 보니까 재미있게 쳤다."고 맞수에 대한 '리스펙'을 보내기도 했다.

잠시 후 인터뷰에 나선 박현경은 특유의 달변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박현경은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은 안 남는 것 같다. 진짜 안 남는다."며 "오늘 버디 찬스가 아닌 것들도 들어갔고 생각했던 대로 플레이가 잘 됐기 때문에 100% 만족은 없지만 그래도 후회는 전혀 없고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요즘 또 민지 언니가 좀 대세기도 하잖냐"며 "언니가 지금 어떤 상황이길래 이렇게 잘 지나 봤더니 전혀 운이 아니고 전혀 진짜 실력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언니가 진짜 잘 치는구나' (생각했다) 그냥 보면서도..."라고 박민지에 플레이에 대해서도 '리스펙'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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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사진: K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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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은 전날 2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여자오픈 우승 타이틀에 대해 "욕심을 내기보다는 꿈을 꾸고 있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3라운드 이후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마주한 박현경은 "느낌이 나쁘지는 않다"며 "제 자신이 또 큰 대회에서나 메이저 대회에서 또 성적이 많이 좋기도 하고 좀 더 집중력이 잘 발휘되는 것 같아서 너무 민지 언니를 이기려고 하다기보다는 민지 언니 위에 또 다른 목표가 있다고 생각하고 치면 될 것 같다"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현경은 마지막으로 "지금 샷감과 퍼팅감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정말 최고로 나왔다 생각하지만 상대가 더 잘 친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그래서 내일도 저만의 그냥 샷감과 퍼팅감이 계속 유지된다면 오늘처럼 좋은 스코어 나올 것 같다."는 말로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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