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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대장님,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애도 물결 속 '탈쿠팡'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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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 빈소가 19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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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쿠팡 화재 현장서 실종됐던 김동식 구조대장(52)이 끝내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애도물결과 함께 쿠팡의 노동환경과 창업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김 대장은 지난 17일 화재 당시 인명검색 작업을 위해 동료 4명과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후배들을 먼저 내보내고 홀로 빠져 나오지 못했다. 19일 알려진 김 대장의 비보에 누리꾼들은 "대장님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와 그들에게는 당신은 영원한 영웅이십니다"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글을 쓰며 그의 헌신을 애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 화재 사고만 문제를 삼는 것이 아니다. 쿠팡은 이제껏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기업이고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모든 게 쿠팡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화재 사고에 대해서도 쿠팡이 제대로 된 사과와 사후 처리를 해야만 한다", "노동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기업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 등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탈쿠팡' 움직임도 일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을 탈퇴하고 쿠팡 앱을 삭제했다는 글이 올라오며 불매운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는 '쿠팡 탈퇴'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는 기존의 쿠팡 이용자들이 회원 탈퇴를 인증하기 위해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캡처해 올리거나 쿠팡을 대체할 만한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 지회도 지난 18일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고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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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위한 쿠팡 물류센터노동조합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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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범석 창업자가 최근 한국 쿠팡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지며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내년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사업장에서 안전 및 보건의 확보 의무를 지키지 않아 사망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받도록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 쿠팡에서의 모든 지위를 내려놓은 김 의장에게는 사고의 책임을 묻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 대장의 순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쿠팡 측은 19일 임직원 일동 명의로 애도를 표하는 입장문을 냈다. "순직하신 소방관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권서영 인턴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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