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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동네한바퀴' 경기도 광주, 효종갱·남한산성 한옥성당·토마토 고추장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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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경기도 광주를 찾는다.

19일 오후 7시10분 방송되는 KBS 1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27화는 '그 마음에 반하다 – 경기도 광주' 편으로 꾸며진다. 광주는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곳, 걷는 곳마다 풍경이 아름다워 마음이 쉬어가는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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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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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에서 만난 비보이 팀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은 동·식물들에게 귀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곳이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광주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한적한 공원 어디선가 음악소리에 맞춰 춤추는 청년들이 있다.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상을 탄 비보이 팀이다. 비보이 춤과 함께 지역을 알리기 위한 영상도 만들었다고.

◆조선시대 배달음식, 효종갱

남한산성의 한옥 거리, 한 부부가 정답게 채소를 다듬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남한산성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던 배달 해장국 재료를 다듬는 중이다. 새벽종이 울릴 때 쯤 먹는다하여 '효종갱(曉鐘羹)'이란 이름이 붙은 이 국은 조선 시대 양반들이 술을 마신 뒤 속을 풀기 위해 즐겨 먹던 음식이다. 대대로 남한산성 인근에 터를 잡고 살았던 시어머니로부터 전해진 전통음식을 며느리가 이어받고, 이제는 한식기능장 자격증을 딴 딸이 재현한다.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음식의 명맥을 되살리고자 지금도 세 가지 육수를 끓이고, 산해진미를 가득 넣어 효종갱을 만든다.

◆ 남한산성 순교성지, 그들의 숭고한 신념

남한산성에는 한옥성당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아픈 역사를 바탕으로 세워진 장소다. 광주는 우리나라의 천주교 발상지이자,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받았던 장소였다. 이름 없는 무명의 신자들 300명의 소중한 목숨들이 스러져간 순교지를 둘러보며, 희생된 이들이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신념에 대해 생각해본다.

◆ 3대 기타장인의 집

김영철은 어느 집에서 들려오는 기타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할아버지와 손녀가 다정하게 기타를 치고 있는데, 알고 보니 3대째 기타를 만들고 있는 기타 장인의 집이다. 1932년 일제강점기 때 처음 외국 악기를 만들어낸 1대 엄상옥 장인의 뒤를 이어 아들과 손자가 만든 기타는 현재 외국 콩쿠르 우승자가 연주에 사용할 만큼 유명하다. 3대 장인 엄홍식씨는 본인만의 기타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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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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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어머니를 그리는 화가 나무꾼

양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산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마을 도마리. 나무꾼이 장작을 패고 있다. 광주는 캠핑하는 사람들이나 전원주택에 사는 이들이 많아 장작이 잘 팔린다고. 안쪽에는 수준급 그림들도 있다. 나무꾼 어르신의 작품이다. 어릴 적 화가의 꿈을 꿨지만 먹고 살기 바빠 그냥 취미로만 남겨뒀던 실력을 이곳에서 뒤늦게 펼치고 있다. IMF로 사업이 실패하고, 장작파는 일을 시작했던 어르신에게 이 공간은 어머니와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1년 반쯤 하늘나라로 떠난 어머니는 이곳에 앉아 아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셨다고. 어르신은 어머니를 잃은 상심을 이곳에서 화폭에 옮기고 있다. 어머니를 떠올리면 항상 못해드렸던 것만 생각난다고.

◆ 토마토고추장 들고 해외로

팔당호가 흐르는 청정지역 퇴촌면은 토마토 주산지이다. 1970년대부터 토마토 농가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마침 수확한 토마토를 수레에 끌고 가는 부자를 만났다. 집 마당에서는 아내가 고추장 담그기에 한창이다. 30년간 토마토 농사를 지었다는 부부는 토마토 효소를 만들었다. 아들의 아이디어로 토마토 효소를 넣은 고추장을 만들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감칠맛이 뛰어난 토마토 고추장을 알리기 위해 아들은 5년 전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어머니가 만든 토마토 고추장을 들고 해외까지 홍보에 나섰다.

◆ 무갑산 살이 20년, 가구 만드는 부부

임진왜란 때 무인들이 은둔했다고 알려진 무갑산은 광주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을을 지나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음악소리가 흘러나온다. 멋진 정원이 펼쳐지고, 그 안에서 뚝딱뚝딱 가구를 만드는 부부를 만난다. 산 속으로 들어온 지 20년이 넘었다는 이 부부의 특별한 사연을 들어본다.

◆ 아픔을 딛게 만든 어머니의 추어탕

남한산 자락에 위치한 엄미리 고개를 넘던 김영철은 금방이라도 쓰러질것만 같은 낡고 오래된 초가에 발길을 멈춘다. '몹시 맛있는 음식을 잡숴보시지 않으시렵니까'라는 문구가 생경스럽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 어머니가 마당의 푸성귀를 뜯고 있다. 원래 폐가였던 이곳은 사업을 하던 아들이 쫄딱 망한 후 노숙 생활을 하다가 정착한 곳. 아들은 어머니가 끓여주셨던 고향 영광의 추어탕 맛을 떠올리며 초가집에서 음식 장사를 시작했다. 300년 된 우물에서 해감한 미꾸라지로 만든 진한 추어탕을 맛보며, 아픔을 딛고 일어선 모자의 사연을 들어본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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