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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시간이면 충분해…두산 로켓의 특급 1승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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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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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1승 배달 왔습니다.’

두산 외인 투수 로켓이 1등 팀 타선을 잠재웠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완벽투를 선보였다. 8이닝 7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와 시즌 7승째를 동시에 챙겼다. 두산은 로켓의 호투와 선발 전원 안타에 힘입어 KT를 9-3으로 꺾고 3연승을 신고했다.

이날 양 팀의 승부는 선발투수의 손끝에 달려 있었다. 1차전을 마치고 30분 뒤에 바로 2차전을 시작하는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가 마운드를 지키는 시간에 따라 2차전에 소모할 수 있는 투수의 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점을 최소화하는 일이 기본이라면 이닝까지 길게 끌어줘야만 하는 추가 임무까지 부여된 셈이다.

로켓이 그 역할을 해냈다. 이날 로켓은 3회까지 KT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첫 출루 허용도 4회. 이후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로켓은 8회에 첫 실점을 내줬다. 그마저도 문상철(KT)에게서 땅볼 타구를 유도했는데 유격수 안재석과 2루수 강승호의 호흡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내야안타가 됐다. 로켓이 투구를 마쳤을 때 시각은 오후 2시 10분. 로켓이 KT 타선을 압도하고 팀에 1승을 안기기까지 걸린 시간이기도 하다.

로켓은 정규시즌 개막 전 우려를 샀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치는 동안 기복 있는 투구를 보여서다. 1선발로서 압도적인 모습을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이 더 컸다.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그나마 실점을 최소화했으나 경기 내용 측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지우지 못했다. 연달아 볼넷을 내주거나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 스트레이트로 공짜 출루를 내주기도 했다.

5월 중순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이제 적응을 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기복과는 거리가 생겼고, 마우드에 설 때마다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KBO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에도 오르는 등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지난 5일 SSG전 이후 휴식기를 가졌다. 약 2주일 동안 쉬고 이날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다시 1군에 합류했다. 두 시간 10분, 로켓의 1승 배송은 특급이다. 경기를 마친 뒤 로켓은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했지만 팀의 배려속에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복귀전인 만큼 팬들과 동료들 앞에서 잘 던지고 싶었는데 내 공을 뿌린 것 같아 만족한다"며 "야수들이 빼어난 수비를 해준데다 넉넉한 득점지원을 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내심 완투 욕심이 난 게 사실이지만 9회 점수가 나면서 오늘 등판을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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