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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 실종 소방 구조대장 결국 주검으로…문대통령·여야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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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연순 순정우 기자 = 지난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다 실종됐던 김동식 119구조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는 고인이 된 김동식 구조대장을 애도했다.

19일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10분 경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김동식(52) 소방경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의 유해를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물류센터 직원 전수조사 결과 이번 화재로 실종된 인원은 김 대장 1명이다.

김 대장은 불이 난지 6시간 만인 17일 오전 11시20분께 화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지자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하기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고립, 실종됐다.

화재 당시 김 대장 등이 지하 2층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각종 적재물이 무너지며 불길이 세졌고, 11시40분께 즉시 탈출을 시도했으나 동료들과 달리 김 대장은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김 대장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뤄졌지만, 점차 불길이 거세지며 건물 전체로 불이 확대해 오후 1시4분 쯤 구조작업은 중단됐다.

이후 이날 오전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에서 "구조대 투입해도 이상 없다"는 결과가 나와 구조 작업은 곧바로 재개됐다. 이에 구조대 15명은 이날 오전 10시40분 쯤부터 건물에 진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가족과 동료, 시민 등 많은 이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결국 김 대장은 건물에 홀로 남은 지 48시간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뉴스핌

[이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18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1.06.18 dlsgur975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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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김 대장의 순직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소방대원들의 안전부터 먼저 챙기며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벌인 구조대장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기다렸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분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포함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김 대장의 순직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화재현장에서 순직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순직하신 구조대장과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소방관의 희생이 없도록 근본적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재발대책 방지와 함께 고인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다가 순직하신 김동식 구조대장님의 명복을 빌며, 국민 모두와 함께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꼭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던 국민들의 바람이 무너진 지금, 너무나도 비통하고 슬프다"고 밝혔다.

황보 대변인은 "김 대장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그것은 오직 남은 이들의 몫"이라며 "철저한 원인조사와 재발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쿠팡 측은 "유족에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쿠팡은 이날 임직원 일동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고(故) 김 대장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회사는 순직하신 소방관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김동식 구조대장을 순직 처리하고,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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