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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 샀는데 회사를 쪼갠다네요"…내 주식은 어떻게 되나요? [투자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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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기자의 투자썰록-8] 기업분할

[편집자주] '실록(實錄)'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은 기록'입니다. 하지만 '사실에 공상을 섞어서 그럴듯하게 꾸민 이야기나 소설'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택기자의 투자썰록'은 '사실과 공상(썰)을 적절히 섞은' 꽤 유익한 주식투자 이야기입니다. 매일매일 주식시장을 취재하고 있지만 정작 투자에는 영 소질이 없는 주식 담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이 기사가 투자자분들의 성공적인 투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동학개미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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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카카오, STX중공업, 하이브, 만도, SK텔레콤…"

기업분할이 국내 재계와 증시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SK텔레콤이 통신 사업과 비통신 신사업으로 쪼개는 인적분할을 결정했고, 만도는 자율주행 부문을 떼내는 물적분할을 결정했습니다. 이 밖에도 두산, 카카오, STX중공업, 하이브(옛 빅히트) 등 기업분할을 결정하는 기업이 연초부터 줄을 잇고 있습니다. 분할은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주주에게는 호재일까요, 악재일까요? 한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업분할은 하나의 회사를 둘 이상으로 쪼개는 것


기업분할은 말 그대로 기업을 분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래 한 개였던 기업을 두 개 이상으로 쪼개는 걸 말하는데요.

기업이 성장하면 사업구조가 다양해지고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경영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사업부를 나눠 몸집을 가볍게 하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 바로 기업분할입니다.

기업분할은 방식에 따라 인적분할과 물적분할로 나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주주 구성입니다. 분할 전 회사 주주가 분할 후 회사 주주가 되는지에 따라 구분됩니다.

먼저 인적분할은 흔히 수평적 분할이라고 말합니다. 두 회사가 똑같이 법적으로 독립된 회사가 되는 거죠. 기존 모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회사 주식을 나눠 갖기 때문에 신설 회사의 주주 구성은 모회사와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A회사가 B회사와 C회사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기존 A회사 지분을 3%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은 인적분할에 따라 지분을 동일하게 나눠 받습니다. B회사 지분 3%와 C회사 지분 3%를 각각 받게 되죠.

반면 물적분할은 새로 만든 회사를 수직적으로 분할합니다. 모회사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를 새로 두는 건데요. 대주주(기업)가 분리·신설된 회사의 소유권을 갖게 됩니다.

가령 D회사가 물적분할을 통해 E라는 회사를 설립했다면 E회사는 D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기존 D회사 주주들은 E회사 지분을 직접적으로 보유하지 못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기업은 인적분할보다 물적분할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기업으로서는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 지배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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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쪼개지면 내 주식은 어떻게 되나요


기업분할이 이제 뭔지는 알 것 같은데, 그럼 회사가 쪼개지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어떻게 될까요.

인적분할을 결정한 SK텔레콤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SK텔레콤 공시를 보면 분할 비율은 통신 분야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이 0.6073625, 신설 회사인 'SKT신설투자 주식회사(가칭)'가 0.3926375입니다.

SK텔레콤 주주는 이 비율대로 주식을 나눠 갖습니다. 그런데 SK텔레콤이 인적분할과 함께 주식 액면가를 5분의 1로 낮추는 액면분할도 함께 결정하면서 이 부분까지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액면가와 액면분할 등은 추후 기사를 통해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재 SK텔레콤 주식을 20주 갖고 있는 주주라면 액면분할로 주식 수가 5배 늘어나 100주를 갖게 되고요. 여기에 인적분할 비율에 따라 존속회사인 'SK텔레콤' 주식 60주, 신설 회사인 'SKT신설투자 주식회사' 주식 39주를 나눠 받게 됩니다. 소수점 이하로 떨어지는 부분은 현금으로 돌려 받습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당장 100주였던 SK텔레콤 주식이 60주로 줄어 손해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새로운 회사 주식을 그만큼 보전받는다는 점에서 손해라고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SK텔레콤 인적분할 기일은 올해 11월 1일이고, 분할을 위한 매매거래 정지기간은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입니다. 이후 11월 29일에 상장되죠. 이에 따라 거래가 정지되기 전 SK텔레콤 주식을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면 신설되는 회사의 주식을 나눠 받을 수 있습니다.

물적분할은 주주에게 손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당장 주식 수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신설 회사 주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죠. 실제로 만도 주식을 100주 보유한 주주라면 그대로 만도 주식 100주만 소유하게 되고, 분할되는 신설 회사 주식은 단 1주도 보유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은 물적분할을 악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지난해에도 LG화학이 물적분할을 결정한 뒤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맞닥뜨린 바 있는데요. 그간 LG화학 주가가 힘을 받았던 이유가 배터리 부문 성장성에 있었는데,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되면서 이 회사 주식을 1주도 챙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주력인 배터리 사업이 이탈하면서 LG화학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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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가장 궁금한 부분은 주가입니다. 기업분할 이후 주가는 오를까요, 아니면 내릴까요.

통상 기업분할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돌아봤을 때 기업분할 이후 주가 상승폭이 과거보다 줄기는 했지만, 분할 결정 후 1년 이후부터는 기업분할의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선행 연구에서도 기업분할의 긍정적 효과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무권 국민대 교수의 '인적분할과 기업가치(2018)'에 따르면 2001~2015년 인적분할을 공시한 99개 기업 주가는 상장 3개월과 1년 뒤 각각 8.72%, 19.06% 상승했습니다. 특히 △다른 업종으로 분사할 때 △대주주 지분율이 높을수록 △코스닥 상장 기업일수록 주주가치가 더 크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물적분할은 인적분할보다 주가 상승 효과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이건 일반적인 통계고요. 기업분할을 하는 목적, 현재 기업 경영 상황 등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투자할 때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함께 고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다음 기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연준이 FOMC에서 매파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던데요. 이들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 어떤 식으로 금리를 결정하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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