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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 맞서 14개월 사투 벌였는데…'최장기 입원' 英환자 치료 중단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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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 19 감염자 가운데 최장기간 치료해온 환자가 끝내 숨을 거뒀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지난해 3월 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오랜 기간에 걸쳐 치료해온 제이슨 켈크(49)가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말한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제2형 당뇨병과 천식을 앓았던 제이슨은 작년 3월 31일 병원에 입원했고 며칠 뒤인 4월 3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후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입원을 이어왔다. 14개월 가량 입원한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바이러스가 폐를 파괴하고 신장을 망가뜨렸지만 그는 여러 차례 목숨을 걸고 병마에 맞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올해 2월 처음으로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으며 3월에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보름 연속 생존할 정도로 희망이 보였다.

당시 그는 "아내와 함께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피시 앤 칩스를 먹고 싶다"며 리즈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제이슨은 그가 스스로 차를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잘 회복이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달 초 다시 병세가 크게 악화되면서 모든 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아내인 수 켈크(63)는 "사람들은 그가 용감하다고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는 용감했다"면서 "남편은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일"이라고 전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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