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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K-3N' 크래프톤 게임시장 흔든다… 단일게임·차이나 리스크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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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예상 시총 28조…'괴물신인'

'불확실'한 중국시장…"신흥시장 공략하겠다"

뉴스1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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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국내 대표 게임사를 칭하는 키워드인 3N 앞에 'K'가 붙을 예정이다. K의 주인공은 배틀그라운드로 알려진 게임사 '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3N이라 불리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그야말로 국내 게임사의 '지각 변동'이다.

공모가 밴드 기준 추산된 크래프톤 기업 가치는 약 30조원. 게임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보다 10조원이나 높은 탓에 일부에선 너무 고평가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업계가 지적하는 '원게임 리스크'와 '차이나 리스크'를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안았다.

◇ 크래프톤 예상 시총 28조…'괴물신인'

1인칭 슈팅게임(FPS) 배틀그라운드로 신화를 쓴 게임사 크래프톤이 상장절차를 본격화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크래프톤은 지난 2007년 장병규 의장과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설립한 게임사다. 이후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초대박'을 일궈내며 단숨에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 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섬에 갇힌 100명의 플레이어가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싸우는 생존 게임이다. 출시 직후 '가장 빠르게 1억 달러 수익을 올린 게임' 등 7개의 기네스북 세계 기록을 세웠다.

크래프톤의 상장예정 주식수는 5030만4070주. 공모가 희망 밴드는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무려 28조원. 이는 일본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 총액 약 23조원, 코스피에 상장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시가 총액 약 19조원과 11조원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국내 게임사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보다는 10조원 가까이 높다.

3N+1K가 아닌 1K+3N이라 불러야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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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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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그 하나로 코스피 직행…개발력은?

다만 시장에선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고평가' 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크래프톤의 게임이 배틀그라운드에서 시작해 배틀그라운드로 끝나기 때문이다. 일명 '원게임 리스크'다.

현재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테라'와 '엘리온' 등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다만 2011년 출시된 테라의 게임 수명은 사실상 종료됐다. 또 6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출시한 '엘리온'도 흥행에 실패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모바일 신작명은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배틀그라운드 외 이렇다할 '후속작'이 없는 탓엔 일각에선 크래프톤의 개발력에도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 크래프톤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오는 매출은 약 8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단일 게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만큼 향후 크래프톤의 지속 성장은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불확실'한 중국시장…"신흥시장 공략하겠다"

'차이나 리스크'도 크래프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액 1조6704억원 중 약 94%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그중 85%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집중돼있다. 이는 국내 시장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시장에 진출했다는 의미지만, 동시에 국제 정세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국경 분쟁이 심화함에 따라 자국내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중단시켰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서비스는 중국의 텐센트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인도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코로나19 구호기금을 전달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끝에 올해 5월 인도시장 재진출을 일궈낼 수 있었다.

중국 시장도 문제다. 중국은 사드 사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 2017년부터 한국 게임에 대해 허가증을 내주지 않고 있다. 크래프톤은 중국 진출을 위해 텐센트와 손잡고 '화평정영'이라는 배틀그라운드 복사게임을 내놓은 후 "두 게임 간의 연결고리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다만 크래프톤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회사 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입장을 바꾼 상황. 시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사업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크래프톤은 "중국 내에서 게임 관련 규제 확대가 발생하거나, 중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요인들로 인하여 사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의 영향을 축소하기 위하여 향후 성장성이 주목되는 인도,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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