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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부꾸미]코스피 최고치인데 내 계좌는 마이너스…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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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이주아 PD]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③]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인데 왜 내 계좌는 마이너스일까. 나만 투자를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 속앓이 하고 있지만 사실 대다수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성과는 생각만큼 좋지 않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저점 대비 2배나 올랐는데도 신규 유입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평균 -1.2% 였다. 이미 많이 오른 시점에 투자를 시작한데다 주도주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고 이 종목 저 종목 빈번하게 사고 팔다보니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베테랑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시장에는 가치 투자와 모멘텀 투자 크게 2가지 전략이 있는데 이런 고민도 안 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최소한 시중에 나왔는 책을 읽어보거나 종목 리포트라도 읽어보고 시작하는 정성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준비도 안하고 투자를 하는 것은 제대로 된 무기 하나 들지 않고서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꼴"이라며 "투자에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거나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홍춘욱 대표 인터뷰 1편에서는 인플레이션, 2편에서는 테이퍼링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증시 끌어올린 동학개미…수익률은 마이너스?

머니투데이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Q. 지난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했는데요. 실제 수익률은 어땠나요?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조사한 게 있는데요. 지난해 신규 유입된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거래 비용까지 감안해서 -1.2%로 나타났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주도주가 바뀌는 상황에 대응을 못했죠. 지난해에는 소위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가 잘 나갔고 올해는 경기민감주와 가치주의 랠리가 이어졌는데 이에 잘 대응하지 못한거죠.

두번째는 잦은 거래빈도 입니다. 동학개미들의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은 약 일주일 정도 밖에 안됩니다. 1년에 종목교체를 한 40~50번쯤 하시는 거죠.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매매 내역을 봤더니 4800조원 정도 매매를 했더라고요. 우리나라 1년 GDP(약 2000조원)의 2배 이상을 사고 판거죠.


개미의 수익률이 낮은 이유


Q. 개인 투자자들이 이렇게 주식을 자주 사고파는 이유는 뭘까요?

▶매매를 자주 해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지만 매우 희소하죠. 중요한 건 '당신의 투자철학은 무엇입니까?'에 대해서 대답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시장에는 크게 2가지 철학이 있어요. 첫번째는 가치투자입니다. 한 마디로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이죠. 이 회사의 가치가 얼마냐, 이 회사를 평생을 보유할 생각이 아니라면 단 하루도 갖지 마라, 이런 철학입니다.

그 반대편에 서 있는 게 제시 리버모어가 주창하는 모멘텀 학파입니다. 쉽게 말해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전략이죠. 항상 지금이 상승 추세인지 하락 추세인지 판단하고 주도주를 매입하는 겁니다.

시장에는 이런 양대 진영이 존재하고 아마 모멘텀 투자자가 95% 이상일 겁니다. 돈은 가치 투자 진영이 더 많을 거고요. 왜냐하면 연기금 같은 기관들은 대부분 가치 투자를 하거든요.

만약 내가 모멘텀 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이게 무슨 전략인지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 팁을 알려드리자면 지난 1년 간 상승률 상위 대형주를 매집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 중 최근 1년 간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을 골고루 n분의1씩 사는 겁니다. 그 다음달이 되면 또 최근 1년간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을 보고 변화가 있다면 교체를 하고요. 이 전략을 모의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지난 15년 간 보통 연 20%씩 수익이 납니다. 그런데 이런 투자는 대부분 안하세요. 투자 철학이 없으니 이런 전략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거죠.

시중에 주식 투자에 관한 수많은 책이 나와있습니다만 안 보시잖아요? 나는 뭐 해서 몇 억 벌었다, 이런 책들 보지 말고요. 만약 가치 투자를 해 보고 싶다면 해당 기업에 관한 보고서라도 한 번 읽어보고 시작하는 정도의 정성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주식 시장은 수많은 참가자들이 끊임없이 미래에 벌어질 일들을 가격에 반영하는 무서운 곳입니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뛰어 들면서 제대로 된 무기 하나 들지않고 작렬히 전사하는 걸 원하시는 건 아니잖아요.

Q. 투자를 해보고 싶은데 공부가 어렵거나 잘 모르는 분들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든 인덱스 펀드가 있죠. KODEX 200, TIGER 200 같은 ETF 사시면 됩니다.

요즘은 TR(Total Return)이라고 배당을 재투자를 해주는 펀드까지 나왔어요. 수수료도 굉장히 싸고 수익률도 괜찮습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 수익률이 1980년부터 지금까지 연평균 8.16%예요. 여기다 배당 수익률 1~2% 더하면 연 10%에 달하죠. 사실상 버티기만 하면 벌 수 있는 거예요.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도 1960년부터 지금까지 60년 동안에 연평균 수익률이 16%예요. 연 16%로 세계 3대 부자가 됐어요. 버핏도 하지 못한 연 20~30%씩 수익률을 빵빵 내겠다 그렇게 하지 마시고 차라리 인덱스 펀드를 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시점에 적절한 자산배분 전략은?

머니투데이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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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주가가 많이 올라서 투자자분들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지금 시점에 적당한 투자 전략이 있을까요?

▶저는 자산배분을 반반씩 하고 있습니다. 원화 반, 달러 반. 혹은 주식 반, 채권 반 이렇게요. 지금은 주식이 조금 많은데 계속 줄이는 중이고요.

지난해 여름, 가을쯤부터는 한국 주식을 줄이고 채권이나 리츠(REITs, 부동산 투자 펀드) 같은 채권형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습니다.

젊은신 분이라면 국내 주식 비중이 높아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주식6 대 채권4 정도요. 혹은 7대3도 좋습니다. 주식도 한국 주식만 하지 말고 미국 주식에도 투자 하시고, 그렇다고 테슬라 한 종목에만 너무 올인하지 마시고요.

예를들어 미국 국채 25%, 미국 주식 25%, 한국 국채 25%, 한국 주식 25% 이런 식으로 들고 가다 만약 작년 처럼 주가가 조정 받으면 채권을 일부 팔아서 주식을 사는 전략으로 가면 수익이 꾸준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달러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이주아 PD jua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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