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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쿠팡 화재 이틀째 진압 난항...김범석 의장 사임 두고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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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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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시스]김종택기자 =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1.06.18. jt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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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의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발생 이틀째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규모 배송차질은 현실화됐다. 쿠팡은 배송 정상화와 화재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다. 노조가 쿠팡에 대한 책임론을 주장하는 가운데 김범석 의장의 사임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18일 쿠팡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36분 발생한 이후 이틀째인 18일 오후 현재까지 진압되지 않고 있다. 덕평물류센터는 뼈대가 드러나 붕괴 우려가 나오는 상황으로, 전소될 위기에 처했다.

◇로켓배송 차질 불가피…인근 지역 '품절' 잇따라

쿠팡의 로켓배송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쿠팡은 현재 덕평물류센터에서 소화하던 물량은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분담해 주문배송 상품 지연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단 방침이지만, 현재 덕평물류센터가 관할하는 서울 동남부, 경기도 인근, 충청도 일부 등 관할 지역 로켓배송 상품들은 일시품절 상태로 변경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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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지역 로켓배송 상품들이 품절 된 상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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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이천, 여주, 용인 등에서 지역에서는 로켓배송 상품을 이틀 뒤 일반택배로 배송해주겠다는 '+2' 안내가 떠 있다. 일부 지역 고객들의 로켓배송 지연으로 오전 8시 이후 배송이 완료됐다는 후기들도 이어지고 있다.

덕평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의 '메가 센터'로 일반 택배회사들이 일컫는 '허브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쿠팡의 물류센터 가운데 규모가 큰 3개 물류센터 중 하나다. 덕평물류센터가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반제품을 취급하기에 세제, 마스크 등의 제품에서 품절 표시를 볼 수 있다.

◇인명피해에 높아지는 '쿠팡 책임론'

전날 오전 화재 진압을 위해 건물로 들어갔던 김모 구조대장(52·소방경)은 내부 구조가 무너져내리면서 고립된 상태다. 하지만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구조작업이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화재 진압이 완료되는대로 안전진단 실시 후 구조대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고립 상태가 지속되면서 소방당국은 '실종'으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화재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부상자 1명과 실종자 1명 등 소방인력 2명이다.

쿠팡에 대한 책임론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노조 측은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사고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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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노동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덕평 쿠팡 물류센터 화재 관련 노동자의 안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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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전기장치가 돌아가고, 전선이 뒤엉킨 상황에서 화재 위험은 배가 된다"며 "평소 정전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빈번하지만 쿠팡의 대책 마련은 없다"고 주장했다.

◇커지는 비판여론…공교로운 김범석 의장 사임 발표 시기

이날 오후 쿠팡은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몹시 송구하다"고며 "쿠팡의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을 모아 소방관 분의 조속한 구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원인 조사는 물론 사고를 수습하는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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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픈마켓 사업자와의 자율 제품안전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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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전날 의장직과 등기이사에서 사임을 발표한 것을 두고도 중대재해법과 연관 지어 비판하는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

김범석 창업자가 등기이사에서 사임한 건 지난달 31일이지만 이달 14일 주주총회 이후인 17일 오전 11시 사임 발표가 이뤄졌다. 화재 발생 5시간여 이후다.

중대재해법은 산업재해나 사고로 노동자가 숨지면 해당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한다. 산업재해가 아닌 대형참사인 '중대시민재해'의 경우에도 경영자와 법인이 같은 수위의 처벌을 받게 돼 있다. 올해 1월 공포됐고 내년 초 시행된다.

형식상 한국 쿠팡 경영에서 손을 뗀 만큼 김범석 창업자는 앞으로 한국 쿠팡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노동자 사망이 발생해도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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