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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첫 對바이든 메시지 '대화·대결'…전문가는 엇갈린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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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명분 달라는 대미메시지" vs "적대정책 철외 우회 요구"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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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첫 대미 메시지로 '대화·대결'을 동시에 언급했다. 양손에 완전히 결이 다른 두 장의 카드를 쥐고 있는 셈. 김 총비서의 이러한 '모호성'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특히 향후 북미관계에 미칠 영향을 두고서다.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17일 진행된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또한 중요한 국제·지역문제들에 관한 대외 정책적 입장과 원칙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러면서 '국가의 전략적 지위·능동적 역할 제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 주동적 마련' '한반도 정세 안정적 관리 주력' 등을 주문했다.

신문은 아울러 김 총비서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또한 "금후 대미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안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김 총비서의 일련의 입장 표명이 나오기까지 약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를 두고 미국의 정권이 교체됐지만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여파가 여전히 상당하며, 북미 간 신뢰 부재로 대화 재개는 녹록치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2월 중순 접촉 시도를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거부했고, 지난달 초 새로운 대북정책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의 두 번째 접촉 시도에는 '잘 접수했다'는 반응만 보인 채 현재까지 '참여' 또는 '불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 총비서가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하면서 사실상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가 '유연한 접근'을 강조하지만 공을 북한에게 넘기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도 애매모호한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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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원회의에서는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제기를 크나큰 충동과 격정 속에 심의하고 전폭적인 지지와 찬동 속에 관련 결정서를 전원일치로 채택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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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 총비서의 발언을 대화 의사로 보는 '긍정론'은 "북미 간 대화의 장으로 나설 명분을 달라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은 정권 들어 이번처럼 대외 메시지가 온건하며 외교적 형식을 갖춰서 얘기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라는 선 요구 조건을 언급하지 않고 대화나 대결이 다 가능하다고 한 것은 대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위원은 "전원회의 결정서 또는 김 총비서의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이번에 토의된 내용의 기조가 흔들리면서 다른 내용이 추가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전원회의 결론을 토대로 고위급 수준에서 적극적인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며 Δ안전보장 Δ대북적대시 정책 철회 Δ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얘기를 언제든지 만나서 협상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러한 적극적인 메시지가 나오면 북한은 이를 명분으로 대화를 위한 북미 접촉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 총비서의 이번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이며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피력한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총비서의 이번 발언은 미국에 대한 큰 기대는 없지만 대화 가능성은 닫지는 않겠다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박 교수는 "(외부적 환경 주동적 마련 등) 국제정세 변화와 대응 방안도 얘기했는데 만약 변화가 긍정적이라면 대응 방안이 필요 없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국제정세가 북한한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이 이미 전제 돼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한 내용 중 '금후 대미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안' 중 전략대응은 핵 대응을 얘기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핵능력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며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 가능성은 없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며 역으로 철회하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총비서가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대응책이 정립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 총비서의 이번 발언은 아직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지 못했고 검토 과정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분명한 메시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대화에, 그렇다고 대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자는 그런 메시지를 대외용이 아닌 대내용으로 발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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