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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의 조건…국민에 일자리 해법 먼저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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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인터뷰 ◆

대담 = 채수환 정치부장

매일경제

`36세·0선` 돌풍을 일으키며 제1야당 사령탑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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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6세의 젊은 나이만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거침이 없었다. 10년간 원외, 그리고 방송 활동을 통해 다져진 내공이 느껴졌다. 10년간 대통령은 3번 바뀌었고, 그는 3번이나 총선에서 낙선했다. 극심한 자신의 변화와 자신을 둘러싼 정치 변화 속에서 이 대표는 모든 정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체화된 모습이었다. 민감한 질문에 답변하면서 "다 이해해야죠. 제가 대인배니까"라고 말하며 웃는 여유도 보였다. 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질문엔 "제가 잘 챙기지 못했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대표가 된 이후 달라진 것은.

▷4호선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예전엔 시민들이 아는 척을 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환호를 해준다. 지역구인 상계동 주민들은 의아해한다. "우리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3번 떨어뜨렸는데 어떻게 당대표가 돼서 나타났지"라고 하면서(웃음).

―'대통령의 자격'은 무엇인가.

▷대통령으로서 소명의식이 명확해야 한다. 정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국정 운영에 대해 고심한 분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를 결심한 계기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라고 했다. 이 말은 사실 조금 섬뜩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오셨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에겐 참 감동적인 말이겠지만 정치를 시작하는 동기로서는 사실 물음표가 들지 않나. 한마디로 박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모두 사람이나 인격에 대한 평가가 주가 됐다. 하지만 이제는 능력치에 대한 평가가 우세해져야 할 때다.

―능력을 먼저 봐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대선이 지금까지는 도덕적인 인물이나 국가적인 '어른'을 뽑는 선거였다면 이제는 '사장'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 국가 경영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를 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적합한가.

▷정치에 대한 치열함, 국정 운영에 대한 치열함을 보여줄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결심해서 그 치열함을 하루빨리 국민에게 보여주면 좋겠다. 요즘 무슨 말만 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배척하고 견제하는 발언이라고 해서 참 답답한데…. 저는 대선 국면에서 분명히 경제와 일자리 문제가 화두에 오를 거라 생각한다. 어떤 대선주자든 이 문제를 간과하면 나중에 평가가 박해질 것으로 본다. 그런 면에서 빠르게 등판하는 게 좋다.

―윤 전 총장과 따로 만날 계획이 있나.

▷저는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아니면 만나기 부자연스러운 위치에 있다. 당 밖에 있는 분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대외협력위원장'을 모시려고 한다. 대선주자 영입이란 사명을 띠고 더 자유롭게 움직일 거다.

―원내 경험이 없는 후보들이 대선주자 지지율 1~2위를 달린다.

▷여의도 정치가 답답하다는 의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말을 시원하게 한다. 윤 전 총장도 정권과 강단 있게 맞선 것 아닌가. 여의도 특유의 불분명한 화법은 이제 국민의 기대를 받기 어렵다.

―국민의당과 합당 과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구한 새 정치의 가치를 최대한 존중하겠다. 국민의힘에 녹아들 수 있도록 정강정책을 개정할 의사도 있다. 중도나 청년 정치에 대한 확대 요구는 충분히 이해한다. 사실 전당대회 이후 우리 당으로 분위기가 쏠리니 당 밖의 대권주자들 셈법이 복잡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그것까지 다 포용하고 이해하려 한다. 제가 대인배니까(웃음).

―지난 10년간 정당 생활을 하며 가장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정치는 투자 대비 효용이 굉장히 안 나오는 영역이다. 수십 년간 정당에서 열심히 활동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가 스물일곱 살에 비상대책위원이 됐을 때 청년 행사에 가면 항상 "형들이 20년 동안 당을 위해 봉사한 거 알지? 앞질러 가면 안 돼"란 말을 들었다. 참 충격이었다. 연공서열로 칸막이 세우는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 그래서 경쟁 인사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거다.

―대변인을 '토론 배틀'로 뽑는 것도 그런 이유에선가.

▷그렇다. 만 18세 이상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미 현직 당협위원장, 전직 비대위원, 일간지 논설위원 등이 '나도 가능하냐'고 물어왔다. 그간 영입 말고는 정치에 진입할 통로가 막연했다는 방증이다.

―실력만능주의 우려도 많은데.

▷대변인 토론 배틀을 통해 실력주의가 얼마나 공정한지 보여주겠다. 바른정당 시절 토론 배틀을 했을 때 최종 우승한 친구는 숭실대 3학년 학생이었다.

―앞으로 당대표 이준석이 해야 할 일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당을 개혁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겠다. 지금까지 당대표를 했던 분들을 만나 장점을 잘 흡수하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보겠다. 좋은 기회가 온 것을 놓치지 않겠다.

"다시 성장의 시대로 돌아가야…규제 풀어야 신산업 나와"


이준석 대표는 사회문제로 떠오른 극심한 젠더·연령·직업 간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현 정부의 '성장 포기'를 들었다. 성장은 하지 못하면서 분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갈등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결국 성장을 목표로 일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사업을 육성해야 하며, 정당은 이를 위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주렁주렁'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한다면.

▷사회에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가 생겼는데, 이것은 문재인정부가 성장을 포기해서 생겼다고 본다. 과거에는 성장함으로써 남의 삶이 개선될 때 내 삶도 개선되니 별로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성장이 정체되고 정치가 분배에만 관심을 가지니 칸막이만 쳐지고, 계급 갈등만 생겼다. 문재인정부는 남녀를 할당제로 가르고, 의사와 간호사를 나누고, 집을 가진 자와 안 가진 자를 나눠 갈라치기만 하고 있다.

―이준석표 성장정책의 핵심은.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주렁주렁 내야 한다. 우리나라가 비교우위를 가지는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첫 번째다.

데이터센터 산업 같은 게 가장 대표적이다. 과잉 규제도 풀어야 한다. 정치하기 전 운전면허시험 문제은행 앱을 만들려고 했는데, 시험문제 저작권이 딱 한 회사에 있어서 쓸 수가 없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다. 유튜브나 개인 방송의 시대인데 우리나라는 기존 저작물을 돈을 내고라도 재활용하는 게 너무나 힘들다고 한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규제와 칸막이가 있어서 쓸 엄두를 못 낸다. 이런 규제들이 성장을 막고 새로운 산업의 탄생을 막는다.

―부동산 문제도 심각하다.

▷공공주택부터 '혁신'을 하며 집값을 낮추는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민간주택은 민간 수요에 따라서 이미 엄청난 서비스가 생기고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공공주택은 어떤가. '혁신'을 줘야 하는데 그렇게 가지 못하고 있다. 만약 주방 공간을 없애고, 다용도실 공간을 없앤 후 이를 공유주방 형태로 둔다면 집값을 1억~2억원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시도는 공공주택에서 먼저 해볼 수 있다고 본다. 집값을 낮추는 또 다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 He is…

△1985년 서울 출생 △서울과학고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컴퓨터과학 학사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교사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국민의힘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

[정리 =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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