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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수급난과 암호화폐에 멍든 상반기 PC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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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단가 상승·납기 지연·물류 비용 상승 '3중고'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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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C 시장은 상반기 핵심 부품 수급난과 암호화폐 영향으로 3중고를 겪었다. (사진=펙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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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완제PC 출하량은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치인 189만 대로 집계됐다. 데스크톱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1%, 노트북은 43.2% 늘어나는 등 수량 면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주요 PC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각종 IC(집적회로)와 LCD 패널 등 핵심 부품의 단가 상승과 납기 지연, 또 이로 인한 물류 비용 상승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 수량 상으로는 성장했지만 판매량이 늘수록 이익률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집중되며 그래픽카드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조립PC 시장은 물론 모니터 등 주변기기 시장도 위축시켰다. 또 저장장치를 이용해 보상을 받는 암호화폐 '치아'가 등장하며 고용량 HDD 가격도 상승했다.

■ 핵심 반도체·패널 모두 모자란다

올 1분기 말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수급난은 PC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국내외 PC 업체들은 드라이버 IC, 전력 IC 등 핵심 부품을 구동하는 칩 수급난으로 상반기 내내 위태로운 돌려막기에 시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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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공급장치도 전력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일부 생산 물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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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PC 필수 부품인 전원공급장치를 설계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국내 한 중견 업체 관계자는 "전원 공급 등을 제어하는 전력 IC 등 수급난으로 선적이 늦어지며 올 2분기 전원공급장치 등 매출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니터와 노트북은 LCD 패널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 IC까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글로벌 PC 제조사 구매 담당자는 "노트북용 LCD 패널 단가는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중이다. 6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에서 50% 가량 오른데다 수급 상황도 악화 일로"라고 설명했다.

게임용 모니터 등을 판매하는 국내 중견 PC 제조사 관계자 역시 "모니터용 패널 수급 부족으로 예약판매 등을 통해 수량을 확보한 뒤 이 제품 조금, 저 제품 조금 하는 식으로 판매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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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텍은 ALC897 등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 코덱 칩도 함께 생산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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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비트 이더넷, 와이파이 등 데스크톱PC와 노트북에 탑재되는 통신 칩도 4월부터 수급 차질을 빚고 있다. 기가비트 이더넷 제어용 칩,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 코덱 칩 등을 생산하는 대만 리얼텍, 미국 브로드컴 등도 납기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 그래픽카드 수급난, 조립PC·모니터 업체에 직격탄

지난 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그래픽카드 수급난은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채굴과 코로나19로 인한 게임 수요 증가 등으로 상반기 내내 악화 일로를 걸었다. 용산전자상가 등지의 중·소형 조립PC 업체와 모니터 등 유통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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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완제PC는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진=주연테크)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칩셋을 탑재한 완제PC가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재평가를 받는가 하면 게임용 노트북도 뜻하지 않은 반사 이익을 얻었다. 일부 수입사가 자체 채굴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뜬소문까지 돌았다.

한 대형 PC 쇼핑몰 관계자는 "게임용 고성능 PC를 구입하려던 소비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서며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프로세서 등 판매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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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Ti 레퍼런스 그래픽카드. (사진=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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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용 모니터를 국내 판매하는 외국계 제조사 국내 법인 관계자 역시 "PC방 창업 수요가 줄어든데다 그래픽카드 수급난이 겹치자 고성능 모니터 제품 판매량이 예년 대비 20% 미만으로 내려앉아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 신종 암호화폐 '치아', 고용량 HDD 가격 올렸다

조립PC 업체를 긴장시킨 것은 또다른 암호화폐 '치아'(Chia, XCH)다. 국내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고용량 저장장치가 중국 등으로 역수출되는 등 시장 상황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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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치아'는 중국과 일본,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고용량 저장장치 수요를 부추겼다. (사진=지디넷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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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P2P 파일전송 수단인 비트토런트를 만든 미국 개발자, 브램 코언이 만든 암호화폐다. 그래픽칩셋(GPU)이나 프로세서 연산 능력 대신 저장장치 용량과 시간을 제공하면 보상(암호화폐)을 주는 구조다.

치아는 4월 중순부터 중국과 홍콩을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서도 대용량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와 고성능 NVMe SSD 품귀현상을 일으켰다. 5월 초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gate.io'를 통해 거래가 시작되자 1치아당 1천560달러(약 176만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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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주-6월 2주간 8TB 이상 HDD 가격 추이. (자료=다나와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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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8TB 이상 고용량 HDD 제품 가격은 12TB 제품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14/16/18TB HDD 가격은 6월 2주 기준 최저 13만원에서 최고 20만원 가까이 올랐고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 용량인 18TB 제품은 4월 초 대비 무려 20만원이 오른 100만원 초반대에 거래된다.

■ 암호화폐 영향 축소 전망...반도체 수급난은 여전

그래픽카드 가격은 엔비디아가 이달 초 암호화폐 채굴 제한 기능을 탑재한 지포스 RTX 3080 Ti / 3070 Ti 탑재 그래픽카드를 국내 공급하며 가격과 물량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포스 RTX 3080 탑재 그래픽카드 시세는 200만원 미만으로, 지포스 RTX 3070 탑재 그래픽카드 시세는 120만원 대로 내려앉았다. 조립PC 업체 관계자들은 전통적인 조립PC 성수기인 6월 말에서 8월 말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고성능 PC 구매 심리가 되살아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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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RTX 3080 Ti 탑재 그래픽카드등이 공급되며 국내 그래픽카드 시세는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사진=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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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최고가 1천560달러(약 176만원)를 기록했던 치아는 18일 오후 현재 1/4 수준인 420달러(약 48만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어 고용량 HDD 수요 둔화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제품 수급 불균형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완제PC 업체들은 부품 단가가 상승하는 동시에 납기가 늦어지고, 또 이를 만회하기 위한 물류 비용이 늘어나는 3중고를 겪고 있다.

취재에 응한 제조사·유통업체 관계자들은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최대한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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