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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美 금리 조기 인상 예고에 원자재값 급락…금 4.7%↓·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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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86.6달러(-4.7%) 급락한 17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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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종가기준 지난 4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대해 예고하며 금과 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연준이 당초 밝혔던 금리 인상 계획과 달리 인상 시점을 1년 앞당기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86.6달러(-4.7%) 급락한 17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4월 30일 이후 7주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낙폭으로 보면 지난해 11월 9일 5%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이다.

7월 인도분 은은 온스당 7% 떨어진 25.86달러에, 7월 인도분 구리는 파운드당 4.7% 내린 4.18달러에 각각 마쳤다. 은은 지난 4월 20일 이후 최저가이며, 구리는 이번 주 들어서만 8% 떨어졌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7.6%, 11% 급락했다. 팔라듐은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옥수수 선물도 이날 4%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연일 상승하던 기세가 꺾인 것이다.

국제유가도 소폭 내렸다. 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5%(-1.11달러) 떨어진 71.04달러에 장을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6%(-1.17달러) 내린 73.22달러에 거래됐다.

상품시장이 이같이 악화된 것은 오는 2023년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연준의 계획과 중국 정부의 금속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발표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지만 이번 금리 인상 관련 발표 이후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미 달러화로 가격이 표시되는 원자재 상품들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또한 전날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금속 수급 안정을 위해 구리와 알루미늄, 아연 등 정부 비축분을 시장에 풀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폭증으로 과도하게 급등한 원자재 상품 가격이 일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시장분석가는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 시간표의 공식 조정이 금값에 긴축 발작을 가져온 모양새"라며 "투자자들로서는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증가해 금이 덜 매력적인 자산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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