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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홍콩 반중언론 빈과일보, 발행부수 50만부로 6배 이상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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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등 간부 5명 체포와 압수 등 탄압에 독자 급증

뉴시스

[홍콩=AP/뉴시스] 홍콩의 한 인쇄소에서 윤전기가 빈과일보 신문지를 찍어내고 있다. 홍콩 경찰은 17일 대표적 반중매체 빈과일보 편집장과 고위간부 4명을 긴급 체포했다.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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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 경찰이 국가안전유지법(국안법) 혐의로 편집장 등 간부 5명을 체포한 민주파 신문 빈과일보(?果日報)는 18일 발행부수를 50만부를 대폭 증대했다고 동망(東網)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빈과일보는 반중논조에 대한 당국의 탄압이 증대하는데 반발한 홍콩 독자들의 구독 문의가 급증하는 사실에 대응해 발행부수를 통상보다 6배 이상 늘렸다.

17일 빈과일보는 8만부를 발행, 배포했다.

빈과일보 18일자 1면은 전날 경찰의 동사 편집국에 대한 압수수색과 간부진 연행과 관련한 기사로 채웠다.

넥스트 디지털 노동조합은 17일 성명을 통해 "현재 상황이 어렵지만 우리는 평소처럼 신문을 찍기내기 위한 직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빈과일보를 계속 발행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홍콩 경찰은 500명을 동원해 빈과일보 편집국을 뒤져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44개를 증거물로 가졌다.

또한 경찰은 빈과일보 라이언 로 편집장,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 디지털(壹傳媒)의 최고경영자(CEO)인 청킴훙, 최고재무책임자(CFO) 로이스턴 차우, 부사장과 집행편집장 등 5명을 이들의 자택 등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강제연행한 빈과일보 간부들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외국세력과 결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리 카이와 홍콩 국가안전처 당국자는 기자회견에서 “빈과일보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지면과 온라인에 중국과 홍콩특구 정부에 제재를 가하라고 외부에 촉구하는 수십편의 기사를 게재했다”면서 “이는 국안법을 어기고 외국 세력과 결탁한 증거”라고 밝혔다.

리 카이와는 빈과일보와 계열사 2곳의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원)에 달하는 자산도 동결한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관련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며 더 많은 관계자들이 체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는 홍콩 당국이 처음으로 언론기사에 국안법 위반을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작년 8월에는 중국에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해온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와 넥스트 디지털 고위 간부 등 9명을 국안법 위반으로 구속했다.

라이는 2019년 3차례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국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다.

지난 4월 지미 라이가 실형을 선고받은 후 지난 1995년 출범한 빈과일보가 조만간 폐간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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