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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보기 싫은 언론 OUT"…뉴스 선택의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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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어 '네이버' 까지 언론사 숨김 기능 도입

포털 뉴스 '편향성' 논란에 '이용자 선택 강화'로 선제 조치

뉴스1

(네이버 뉴스 화면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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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국내 포털 뉴스 점유율 1위 네이버와 2위 다음이 나란히 '언론사 숨김 기능'을 도입하면서 이용자가 뉴스를 '선택'하는권한이 강화됐다.

기존 뉴스가 불특정 다수에게 일방적인 정보를 주는 '매스미디어'적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 뉴스도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개인미디어'로 변해가는 것.

네이버와 카카오는 뉴스를 포함한 '콘텐츠 구독 플랫폼' 출시를 예고하면서 이용자의 선택권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 "OO신문을 제외하겠습니까?"

지난 3월 카카오가 다음(Daum) 뉴스에 특정 언론사를 제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네이버도 '언론사 숨김 기능'을 선보이며 양대 포털이 이용자 선택권 강화에 나섰다.

17일 네이버는 '뉴스 공지사항'을 통해 "사용자가 추천 받고 싶지 않은 언론사를 선택할 경우 해당 언론사의 기사는 MY뉴스 및 추천 뉴스 영역에서 제외된다"며 언론사 숨김 기능의 도입을 알렸다.

네이버 모바일 앱을 시작하고 화면을 왼쪽으로 넘기면,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 뉴스가 나타난다. 이후 또 한번 왼쪽으로 넘기면 네이버의 알고리즘이 자동 추천하는 'MY 뉴스'가 나타나는데, 이때 화면 상단에 있는 '숨김 설정'을 클릭해 추천 받고 싶지 않은 언론사를 선택하는 형태다.

지난 3월 카카오도 모바일 다음 뉴스에 '언론사 선택' 기능을 추가했다. 이 역시 화면에 노출되는 뉴스 언론사를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기능으로, 보기 싫은 언론사를 제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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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언론사 숨김 기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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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사 숨김 기능'…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용자 취향을 강화한다'는 이유를 표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그간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사의 배열의 '편향성'을 꾸준히 지적받아왔다. 기사의 유통과 그에 따른 국내 여론이 포털의 뉴스 편집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

현재 네이버는 개별 언론사 구독 형태와 알고리즘 추천 기사를 7대3 비율로 제공하고 있고, 카카오는 알고리즘 추천 방식으로 다음 포털과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 같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AI 알고리즘을 통한 뉴스 추천 기능을 강화해왔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70~80%가 포털을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알고리즘이 편향된 방향으로 구축된다면 우리의 인식과 사고는 철저하게 왜곡될 수밖에 없고, 민주주의를 위한 건강한 여론 형성도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언론이 아니면서 언론보다 더 훨씬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포털사이트의 편향성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으로 만들어놓을 것인가"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즉, 뉴스 배열을 결정하는 '알고리즘 공개'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자 포털이 '이용자 선택 강화'로 선제 조치를 한 셈이다.

◇ 네이버·카카오 '콘텐츠 구독' 출시 예고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뉴스를 포함한 '콘텐츠 구독 플랫폼' 출시를 예고하며 이용자의 선택권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상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인 ‘프리미엄 콘텐츠'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사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 창작자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이용자가 '구독' 형태로 유료 결제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도 오는 8월 카카오톡 샵(#)탭 안에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다. 개별 창작자가 만든 뉴스와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유료로 구독하는 형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뉴스를 포함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왔고, 오는 8월 카카오톡 샵탭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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