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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로보기] 게이단렌 회장의 세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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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1970~80년대 일본 경제전성기에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은 ‘재계 총리’로 불렸다. 정경 일체 일본에서 그 존재감이 국가 정상과 맞먹는다는 의미에서다. 위상이 예전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사회적 영향력은 지금도 막강하다.




게이단렌은 탄생 과정부터 일본의 국가이익과 연관이 깊다. 2차 세계대전 패전 다음 해인 1946년 8월 설립됐다. 연합국의 배상금 요구와 협상에 대비해 여론을 조성, 국익 확보에 나서 달라는 정부 쪽 요청을 경제단체들이 수용해 출범했다. 정관 3조에 “기업을 떠받치는 개인과 지역의 활력을 끌어내 일본 경제의 자율적인 발전과 국민생활 향상에 기여한다”고 설립 목적이 명시돼 있다.

6월 1일 정기총회에서 도쿠라 마사카즈(71) 스미토모화학 회장이 15대 게이단렌 회장으로 취임했다. 앞서 지병으로 임기를 1년 앞두고 지난달 물러난 나카니시 히로아키 전임 회장은 병실에서 1년이나 업무를 볼 정도로 재계 수장 역할에 헌신적이었다. 그는 4차산업 전환기를 맞아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 확립’에 힘을 쏟았다. 나카니시 전 회장은 “정부와 재계가 손을 맞잡고 탈탄소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온실가스를 대폭 줄이려면 전력이나 철강, 자동차, 전자기기업계가 하나가 돼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단렌의 품격을 높인 나카니시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도쿠라 신임 회장이 장기 침체늪에 빠진 일본 경제의 회복과 탈산소사회로의 전환 책임을 떠안게 됐다. 그는 게이단렌 운영과 관련해 ‘Society 5.0 for SDGs’와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도쿠라 회장은 자본주의 심화에 따른 빈부격차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에 대응하기 위한 게이단렌 차원의 3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째 ‘사회성’이다. 시장경제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 경제에 ‘사회성’ 접목을 내세웠다. 효율적인 자원 배분, 자유롭고 활발한 경쟁과 혁신 창출 등 시장경제의 장점을 살리고, 그로 인해 나타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로부터 분리된 경제가 아닌 ‘더 나은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

둘째 ‘국제 협조’다. 미-중 마찰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기업활동이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 힘만으론 대응하기 어려운 지구온난화, 팬데믹(대유행), 생태계 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대응과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셋째 ‘디지털과 친환경 중심 경영’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디지털과 친환경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게이단렌이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일본 사회의 과감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7월 도쿄올림픽의 성공 개최, 코로나 방역, 디지털사회 전환, 경제회복 등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게이단렌 회장의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배경이다.

도쿠라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게이단렌 회장 취임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의(義)를 보고 행하지 않는 건 용기가 없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재계가 4차산업 대전환기에 ‘일본호(號)’의 중심을 잡고 있다.

최인한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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