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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현대차를 탄다고?"…무시받던 현대차 N, 완전히 달라졌다[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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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인제(강원)=이강준 기자]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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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분노의질주:도쿄 드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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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한테 고작 현대차를 줄줄 알았어?" (영화 '분노의질주:도쿄 드리프트' 중)

2006년에 개봉한 영화 분노의질주 3편에서 운명을 건 레이스를 준비하는 주인공에게 동료이자 드리프트 스승인 '한'이 미쓰비시 자동차를 건네면서 한 말이다. '현대차 같은 안 좋은 차'를 차마 줄 수 없다는 맥락이었다.

현대차가 2014년 BMW M, 벤츠 메르세데스-AMG, 포르쉐 등과 경쟁하기 위해 고성능 브랜드 'N'을 론칭했을때도 국내외 여론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2019·2020 WRC(월드랠리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 올해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24시 내구레이스에서도 포르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세간의 '비웃음'을 '환호'로 바꿨다.

탄력을 받은 현대차는 브랜드 최초 SUV 고성능 차인 '코나 N'도 출시한다. 더이상 양산차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제조사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고성능 라인도 갖추겠다는 포부다. 16일 오전 9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코나 N을 주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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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N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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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는 '고성능 차' 디자인과 안어울린다?…코나 N에 '한 방'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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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N 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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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서부터 코나 N은 기존 양산차와는 전혀 다른 레벨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차 N의 대표 색상인 '퍼포먼스 블루'가 들어갔고 전면부·후면부 곳곳에 강렬한 빨간 선이 그려졌다. 소형 SUV는 '고성능차'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기자의 오판이었다.

후면에도 듀얼 싱글팁 머플러가 들어가 스포티한 디자인을 살렸고, 코나 N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런치 컨트롤을 사용할 경우는 5.5초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소형 SUV치고 뛰어난 성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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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N의 핸들/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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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도 '고성능'차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디자인들이 들어갔다. N라인 전용 시트가 운전석, 조수석에 들어갔고 핸들 3시와 9시쪽에는 전용 주행모드인 'N모드'를 킬 수 있는 버튼이 있었다.

우측 하단에는 N 그린 쉬프트(NGS)를 켤 수 있는 빨간 버튼이 있었는데, NGS는 엔진과 변속기를 최적화시켜 20초간 '최대 가속도'를 낼 수 있게 해주는 코나 N만의 기능을 말한다. 마치 레이싱 영화에 나오는 '부스트' 같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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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N 시트/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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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성능은 더할 나위 없지만…가격에 비해 내장 컬러가 단조로워


코스 교육 후 서킷에서 본 주행을 해보니 '이게 SUV가 맞나' 싶을 정도로 '도로에 딱 붙어서' 달렸다. 분명 전륜구동 자동차였는데도 언더스티어가 잘 발생하지 않았고, 서스펜션은 다소 딱딱했지만 덕분에 차체를 잘 잡아줘 고속에서는 오히려 안정감을 느꼈다.

변속시 발생하는 '팝콘 소리'는 안전상 착용하고 있던 헬멧을 뚫고 경쾌하게 귀에 들어왔다. 코나 N의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ESG) 덕분에 공도에서 저속으로 주행해도 팝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스로틀, 냉각수 온도, 브레이크 압력, 내부 중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신선했다.

고성능 차종 중 전륜구동 기반의 소형 SUV로는 코나 N이 세계 최초라는 게 현대차 연구진의 설명이다. 폭스바겐의 소형 SUV '티록 R'을 참고하기는 했지만 이 차는 사륜구동이라 파워트레인이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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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N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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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N의 유일한 단점은 부족한 '내장'이다. 출시 예상가격이 약 3400만원으로 '팝콘 소리'가 들리는 고성능 차로서는 굉장히 가성비가 뛰어나지만, 내장은 양산형 코나와 다른 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내장 컬러를 '검정색' 하나만 고를 수 있게 한 점은 아쉽다. 보통 안전벨트를 빨간색으로 제작해 '포인트'를 주는 타사 모델과 달리, 코나 N은 단조로운 블랙 내장재로 채워졌다. 나쁘지는 않지만, 차값을 생각하면 훌륭한 수준도 아니다.

종합적으로 가끔씩 주행의 재미를 찾으면서도 브랜드를 크게 따지지 않는 소비자라면 '코나 N'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코나 N은 평소에는 소형 SUV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주행 모드를 바꾸면 고성능 차로 변신하는 훌륭한 '데일리카'다.

코나 N은 올해 7월에 국내에서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개별소비세 3.5% 기준 예상 판매가격은 3400만원에서 3450만원이다.

인제(강원)=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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