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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내 백신 접종

1차에 AZ백신 맞은 76만명 2차는 화이자…교차접종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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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AZ백신 수급 문제로 교차접종 결정

EU·영국·캐나다 등은 교차접종 허용

전문가들 “이상반응 잘 살펴봐야”



헤럴드경제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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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교차접종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미 여러 나라가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고 실제 교차접종으로 인한 예방효과가 더 높게 나오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동일 백신으로 1, 2차 접종을 해야하는 것이 원칙인 상황에서 다른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을 맞아도 되는 것인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접종 후 이상반응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AZ백신 수급 차질로 76만명은 2차 화이자로=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 예정자에 대한 교차접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4월 중순 이후 조기 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접종자에 대해 7월 한시적으로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말 공급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000회분을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백스가 공급 일정을 7월 이후로 변경함에 따라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 일부에 대해 화이자 2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차접종 대상은 30세 이상 방문돌봄 종사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의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을 포함한 사회필수인력 등 약 76만 명이다. 이들은 4월 중순 이후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 약 2000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오는 7월 5일 이후 2차 접종이 예정돼 있었다.

이번 교차접종 허용에 따라 접종자는 예약 변경 없이 미리 정한 날짜에 해당 접종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다만 이들 중 교차접종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내달 19일 이후부터 기예약한 날짜에 해당 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정 단장은 “변이 대응이나 면역 효과가 높아진다는 결과가 있어서 교차접종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 왔다”며 “현재 의료인 100명을 대상으로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 접종을 시행했고 항체 조사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8월 이후의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계획과 관련해선 백신 수급상황과 국내외 연구 결과, 해외사례 등을 종합한 뒤 검토할 예정이다.

▶EU·캐나다·영국 등은 교차접종 이미 시행…“면역반응 더 좋아”=국내에서는 교차접종이 내달 처음 시행되지만 캐나다와 독일, 프랑스 등 해외 각국에서는 이미 교차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대상 연령이 제한되면서 지난 4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가운데 스웨덴은 65세 미만, 프랑스는 55세 미만, 독일은 60세 미만, 핀란드는 65세 미만, 이탈리아는 60세 미만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의 다른 제품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캐나다는 이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에 한해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40세 미만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지 않도록 연령 제한을 두고 있는 영국은 동일 백신이 없는 경우 예외적으로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교차접종 관련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독일 연구진은 접종자 87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로 1차 접종을 하고 화이자로 2차 접종을 하면 아스트라제네카로 1·2차 접종을 했을 때보다 면역반응이 더 좋아진다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영국에서도 교차접종 뒤 피로감과 주사부위 통증 등의 경미한 부작용은 관찰됐으나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 찬반 나뉘지만 “이상반응 잘 모니터링해야” 한 목소리=정부의 교차접종 계획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나뉘고 있다. 유럽 등에서 시행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백신은 동일 백신으로 1, 2차 접종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더구나 AZ 백신(바이러스 벡터)과 화이자 백신(mRNA)은 제조 방식도 다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교차접종은 이미 유럽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고 데이터가 많이 쌓이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교차접종이 더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며 “'부스터 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면 어차피 교차접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소규모 연구만 있을 뿐이고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어디에서도 교차접종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원래는 교차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가 이렇게 선회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교차접종을 진행하면서 이상반응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상반응과 관련해선 신고 중심으로 보는 것 외에 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 부회장 역시 “교차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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