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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빅토리아 시크릿도 변했다…성소수자·난민 모델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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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델진 발표…백인 전문 모델 없어

주체적 여성 강조하는 시대변화 반영


한겨레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두트 아케치, 아만다 드 카데넷, 에일린 구, 메건 러피노, 발렌티노 삼파이우, 프리앙카 초프라, 팔로마 엘세서. 빅토리아 시크릿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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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이 동성애자 축구선수를 자사 모델로 기용했다. 과거 전문 모델들을 주로 내세웠던 빅토리아 시크릿이 시대 변화에 맞춰 운동선수와 트랜스젠더, 플러스사이즈 모델, 배우 등으로 모델진을 다양화했다.

17일(현지시각) <비비시>(BBC) 등 보도를 보면, 빅토리아 시크릿은 7명의 모델 중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동성애자 선수 메건 러피노를 새 모델로 기용했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2019년부터 이 회사 모델로 활동해온 브라질 출신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우와 수단 난민 출신 모델 아두트 아케치, 배우이자 사진작가 아만다 드 카데넷, 플러스사이즈 모델 팔로마 엘세서, 인도 출신 유명 배우 프리앙카 초프라,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에일린 구 등 모두 7명이 모델로 기용됐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지난 2019년부터 플러스사이즈 모델과 트랜스젠더 모델을 발탁하는 등 변화를 시도해 왔다. 올해는 이런 기조를 전면적으로 적용해 동성애자 축구선수와 동양인 운동선수 등을 포함한 ‘7인7색’의 모델진을 완성했다. 키 크고 마른 백인 출신 전문 모델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마틴 워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것은 우리 브랜드의 극적인 전환이며, 우리의 핵심에서 인정된 전환이다.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의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995년부터 시작된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에는 하이디 클룸이나 타이라 뱅크스 같은 정상급 슈퍼모델들이 출연했고, 전 세계에서 패션쇼가 방영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로 발탁되면 ‘엔젤’이라고 불리며 최고의 모델로 인정받은 것으로 간주됐다.

점유율 하락도 이번 변화의 원인으로 보인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5년 32%에서 지난해 21%로 하락했다. 그동안 임상부용 속옷을 내놓지 않던 빅토리아 시크릿은 곧 임산부용 속옷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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