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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CDC, 크루즈 여행경보 완화… “크루즈 선사들 ‘백신 의무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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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먹는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32억달러 투자

세계일보

미국 샌프란시스코만 오클랜드 항구에 크루즈 ‘그랜드 프린세스’가 정박해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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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15개월간 중단된 크루즈 여행의 재개를 앞두고 이에 대한 여행 경보를 한단계 낮췄다. 미 언론은 크루즈 선사들이 여름방학 시즌에 여행 재개를 서두르는 상황에서 희소식이 날아들었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CDC가 전날 크루즈 여행에 내렸던 4단계 여행 경보를 3단계로 한 단계 낮췄다고 보도했다. ‘모든 여행을 피하라’는 4단계에서 ‘크루즈 여행 전 백신 접종을 마치라’는 3단계 권고로 완화하면서 크루즈 선사들도 탑승객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CDC는 특히 백신 미 접종자는 크루즈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CDC는 “배에 승선해 가까이 있는 사람들끼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되므로 크루즈선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있으면서 백신 접종을 끝내지 않은 사람은 크루즈선 여행을 피하라”고 했다. 아울러 크루즈 여행객은 여행 1∼3일 전, 여행 3∼5일 후 각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백신 미접종자가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와도 7일간 자가 격리를 하고, 검사를 안 받은 사람은 10일간 격리하도록 권고했다.

CDC의 크루즈 여행에 대한 완화 조치는 미국 항구에서 크루즈선이 15개월 만에 출항하기로 예정된 날짜를 1주일 남짓 남겨두고 내려졌다. 설레브러티 크루즈의 ‘설레브러티 에지’는 오는 26일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출발할 계획이다.

미 크루즈 업계는 백신 접종이 최대 화두라고 CNN은 전했다.

모든 크루즈선은 승객과 승무원의 95%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항해에 나서거나, 그렇지 않으면 유료 승객을 받기 전 자발적으로 참여한 승객을 태우고 시험 항해를 해야만 한다.

많은 크루즈 선사의 본사가 있는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앨라배마주는 기업들이 백신을 의무화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선사들은 이미 승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CNN은 주정부의 백신 의무화 금지 조치와 상충하는 선사의 결정이 어떻게 해결될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코로나19 및 다른 위험한 바이러스들을 치료하는 알약형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32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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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워싱턴=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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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에볼라, 뎅기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는 많은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아울러 “백신은 분명히 우리 무기고(arsenal)의 중심축으로 남는다”며 백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첫 ‘경구용 치료제’(먹는 치료제)가 제품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신에 이어 알약 형태의 치료제까지 개발된다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도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 180억달러(약 20조4120억원)를 투입해 제약 업계의 연구를 도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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