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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문대통령, 'G8 국가' 성과 들고 귀국…한일관계 정상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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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참석·유럽순방…'글로벌 백신 허브', '그린·디지털 뉴딜'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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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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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스페인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1시40분쯤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서울을 향해 출발해 한국시간 18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은 사실상 G8으로 거듭나고, '글로벌 백신 허브', '그린·디지털 뉴딜' 국가로서의 입지도 단단히 굳히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스가 일본총리와 스치듯 조우했을 뿐 한일 간 공식 또는 약식 회담 조차 성사되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문 대통령 스스로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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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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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정상회의, 2년 연속 초청…외교 위상 높여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이번 G7 정상회의는 코로나19 대응 , 세계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쇠퇴 등 산적한 글로벌 현안 가운데 개최됐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G7 회의에 초청받았다. 이번 순방을 수행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의장국인 영국은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우리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며 "영국 존슨 총리는 두 차례 서한과 정상 전화로 한국 참여가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12일과 13일 초청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보건', '열린사회와 경제', '기후변화 및 환경' 세션에 잇달아 참석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역할과 기여를 함으로써 우리의 외교 지평을 한 차원 높였다"고 평가했다.

G7 회의를 계기로 영국, 호주, 독일, 유럽연합(EU), 프랑스와 각각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성과도 거뒀다.

각국 정상들에게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한국의 존재감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순방 기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파스칼 소리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프란츠 베르너 하스 대표와 각각 대면, 화상 면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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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G7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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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와 2차례 대면했지만…한일회담 끝내 불발

한일 또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출국 전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추진 중인 일정이 없다"면서도 '풀 어사이드(pull aside)' 같은 비공식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앞서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친터라 '깜짝 회담' 기대는 컸다.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조우해서 서로 반갑다"고 인사 정도를 나눴을 뿐이다. 이어진 만찬장에서도 두 정상은 1분 정도 대면한 걸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도 내심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G7 회의 뒤 자신의 SNS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 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번 계기를 포함해서 그간 우리 정부는 한일 정상 간 만남에 열린 자세로 임해 왔지만 G7 현장에서 인사를 나눈 것 외에 회동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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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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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스페인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어 13~15일에는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29년 역사상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문화·투자·청소년·교육 등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한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해 다자 차원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5G, 수소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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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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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일엔 스페인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양국 수교 70주년을 1년 앞뒀던 2019년 펠리페 6세 국왕이 방한한 뒤 20개월 만의 재회였다.

한국은 스페인과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관계를 격상했다. 해외건설 시장 공동진출 확대,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인더스트리4.0·스타트업·청정에너지 협력 MOU 체결도 이번 방문의 성과다.

아울러 양국은 당초 올해까지였던 '한-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를 1년 연장하는 데도 합의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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