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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모두가 안된다던 ‘유격수’ 오지환, 어떻게 국가대표 유격수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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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곽영래 기자] LG 오지환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1.06.02/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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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길준영 기자]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오지환(31)의 성장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2009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오지환은 입단 첫 해부터 1군 무대를 밟았고 2010년부터 곧바로 주전 유격수로 뛰기 시작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프로 2년차 어린 선수에게 주전 유격수라는 중압감은 너무 무거웠고 오지환은 2010년 27실책으로 리그 최다실책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지환에게는 늘 ‘수비가 불안한 유격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오랫동안 경험을 쌓으면서 오지환의 수비는 점점 더 완성되어 갔고 이제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유격수가 됐다. 도쿄 올림픽 주전 유격수로 오지환을 선택한 김경문 감독이 “오지환은 현재 가장 수비를 잘하는 유격수”라며 오지환을 뽑은 이유를 설명할 정도로 오지환의 수비는 이제 모두의 인정을 받게 됐다.

류지현 감독은 “사실 처음에는 오지환이 전문 내야수가 아니라서 실수가 많았기 때문에 유격수가 안된다는 평가가 많았다. 내가 수비코치를 맡았을 때도 구단 내부적으로 오지환의 포지션을 옮겨야하는지 고민이 있었다”라며 과거 오지환이 수비에서 불안감이 컸던 시기를 돌아봤다.

오지환의 수비를 개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류지현 감독은 “유격수에는 강한 어깨를 쓰는 유격수와 스텝을 활용하는 유형이 있다. 오지환은 어깨가 강하다보니 스텝을 잘 쓰지 않고 쉽게 수비를 하려는 모습이 있었다”면서 “공을 흘리고 놓치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굉장히 혹독하게 강조했다. 또 평소 행동에서도 조급함이 드러났는데 그런 모습이 수비에서도 이어진다고 생각해 고치려고 했다. 내가 잔소리를 많이 해서 아마 지겨웠을거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오지환은 이제 발을 많이 쓰는 선수가 됐다. 오지환이 수비를 할 때 보면 발을 움직이면서 포구를 하기 때문에 송구를 할 때 한 발을 더 쓴다. 그렇기 때문에 불규칙 바운드 같은 것이 나와도 대처가 가능하다. 그런 부분들이 지금의 오지환을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오지환 역시 “어렸을 때는 강한 송구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강한 송구 때문에 실수가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강하게 던져야 할 때와 정확히 잡아야할 때를 잘 구분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안정적인 수비를 하게 된 비결을 설명했다.

류지현 감독은 “모두가 안된다고 했던 오지환이었는데 이제는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라고 느꼈다. 지도자로서 다시 한 번 선수를 쉽게 판단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인터뷰를 마치며 “이야기가 길어져서 미안하다. 그만큼 오지환을 만들어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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