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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경수 만난 이재명… ‘친문 끌어안기’ 본격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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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이 되어 당면한 파도 넘을 것”

지역 간 협약 넘어 본격 친문 구애

세계일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가 17일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앞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창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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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났다. 여권 내 ‘1강’임에도 당 주류를 형성한 친문(친문재인)계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 지시가 친문 ‘적장자’로 꼽히는 김 지사를 만난 것을 두고 ‘친문 끌어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경상남도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식’ 참석차 경남 창원의 경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지사와 만났다. 이날 협약식에서 경기도와 경남은 권역별 초광역 협력, 남북교류 활성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동 대응, 청년 문제 대응 등에 협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공식 업무협약을 넘어 이 지사의 대권 행보와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여권 내 대선주자 중 부동의 1위지만, 당내 주류인 친문의 지지를 크게 얻지 못하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이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이 지사의 선결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이 지사는 이날 행사를 위해 전날 미리 경남에 도착, 1박을 하는 등 진정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김 지사는 ‘메가 시티’로 대표되는 지역균형발전과 서민 경제 살리는 일에 누구보다 세련된 감각으로 앞장서고 계신 분”이라면서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많다”고 했다. 또 “말이 아닌 실천으로, 원팀이 되어 당면한 파도를 함께 넘겠다”면서 “주권자 무서워할 줄 아는 대리인의 자세로 효능감 없는 정치를 끝내겠다”고 했다.

친문 핵심이자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김 지사가 경남지사 연임 도전으로 방향을 튼 만큼, 그가 이 지사한테 힘을 실어줄지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와 김 지사는 원래 친분이 있던 사이”라며 “형사사건에 휘말려 동병상련의 어려움을 공유하기도 해 둘 사이엔 동질감도 제법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명목은 업무협약이지만, 대선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보수 성향인 경남은 여권에 결코 유리한 곳이 아닌 만큼, 방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18일에도 경남 고성군과 교류 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이틀 연속 경남 일정을 소화한다. 비공식으로 지역 정치권 인사 및 지지자들과 만남도 이어간 뒤 경기도로 복귀할 예정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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