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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5G폰 쓰는 중국인 올해 4억명이라는데…中 점유율 1%로 고전하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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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3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무역박람회의 5G 통신 섹션.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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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지난해의 2배 이상인 4억명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규모인 동시에 여전히 급성장 중인 시장에서 점유율 1%대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에릭슨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5G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지난해(2억2000만명)의 2.6배인 5억8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매체는 이 중 중국 이용자가 4억400만명으로 전 세계의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보통신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국의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6300만대였다. 올해 중국 시장 역시 글로벌 성장률과 비슷하게 2.5배 성장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런 중국은 하루빨리 선점해야 하는 시장이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지만, 앞으로 5G 스마트폰 위주로 바뀔 환경에서도 선두를 유지하려면 최대 시장인 중국을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중국 데이터분석기관 거투이(个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로 7위에 그쳤다. 화웨이가 38.7%로 1위를 기록했고 비보(14.4%), 오포(12.9%), 샤오미(10.4%) 등 현지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 기업인 애플 역시 글로벌 위상에 비해선 저조하지만 10% 점유율로 현지 기업들의 뒤를 바짝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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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삼성전자는 1.3%로 7위에 글로벌 경쟁 업체들보다 한참 뒤처졌다. /테크노드(technode)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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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은 자국 점유율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2.7%로 애플·오포·비보에 밀려 4위에 그쳤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만 해도 34.6%로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극복해야 할 중국 시장 열세는 점점 고질적인 약점이 돼가고 있다. 지난 2013년만 해도 2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 등 양국 관계 악화로 중국 소비자의 불매 운동이 일어났고 샤오미·오포·비보의 약진이 겹치면서 점유율은 0%대로 곤두박질쳤다. 5G 위주로 빠르게 변해가는 현재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아직 이렇다 할 점유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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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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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중국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해외 기업이지만 처지는 더 낫다. 화웨이엔 밀리고 있어도 두자릿수 점유율로 샤오미·오포·비보와 어느 정도 경쟁이 되고 있다. SA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9개월도 채 안 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인데, 재구매 충성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 애플의 아이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최소 현재 점유율이 보장되고 4G 아이폰에서 5G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 점유율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 대신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가성비 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도 이런 전략으로 올해 하반기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월 출시가 예상되는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는 시리즈 최초로 100만원대인 190만원으로 출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Z플립3도 전작(160만원)보다 저렴한 120만원대 출시가 점쳐진다.

뒤어어 출시될 갤럭시S21 FE(팬에디션)은 100만원대 프리미엄급에 가까운 성능을 가지면서도 가격은 80만원대로 낮아진 ‘매스프리미엄’ 제품으로 준비되고 있다.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 역시 최근 5G 모델로 출시하면서도 40만원대(A42), 30만원대(A32), 20만원대(A22)로 출고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제품군을 촘촘하게 나눠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글로벌 시장 전략을 중국에도 그대로 적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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