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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화북 중계펌프장 월류수 처리시설 공사 재개... 주민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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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기자(=제주)(pressianjeju@gmail.com)]
제주시 화북중계펌프장 월류수 처리시설 공사 재개를 두고 화북동 곤을마을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시 화북일동 5755번지에 위치한 화북중계펌프장 월류수 처리시설은 인근 지역의 우수와 오수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1992년 만들어 졌다. 하지만 폭우시 인근 지역 빗물과 각종 쓰레기들이 펌프장으로 유입되면서 하수 월류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돼 왔다.

프레시안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가 17일 화북펌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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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제주도 상하수도 본부는 지난 2015년 149억 원을 들여 하수와 우수를 분리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최근 처리용량이 늘어나면서 처리 용량 추가 사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대표 홍영철) 는 17일 화북펌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북 펌프장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적법한 절차없이 설치된 펌프장 시설을 철거해 원래 하천으로 원상복구하라”고 촉구했다.

또 펌프장 시설 당시 "제주시는 1989년 말 시행된 하천법 제25조를 위반 했다"며 "당시 하천법에는 하천을 매립하고 점용하기 위해서는 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관리청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해 고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제주시는 제주도지사에게 펌프장 시설 신청을 해야함에도 신청서에는 제주시장이 제주시장에게 신청하고 있고 주민들이 수차례 허가증을 요구했으나 허가증이 없다. 고시도 없다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펌프장이 있는 자리는 하천 부지로 원래 두갈래로 되어 있던 하천의 한쪽을 막아 공원을 조성하고 펌프장도 지었다"면서 "펌프장을 철거하고 조성된 공원을 원상 복구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쪽 하천을 막는 바람에 장마철이나 태풍으로 큰 비가 올 경우 하천이 범람해 인근 지역이 상습 침수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하수도 본부는 이번 공사를 재개하면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단순히 빗물에 섞인 쓰레기를 걸러내는 사업이라고 설명해 당초 오수 처리까지 포함된 처리시설 사업을 숨긴채 은근 슬쩍 넘어가려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을 주민 장창수(63) 씨는 “사업 시행 단계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를 통해 빗물를 처리하는 시설이라고 말해놓고는 오수를 처리하려고 한다”며 분통을 떠트렸다. 또 "나중에 이를 알게된 주민들이 반대하자 공문을 보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지난 11일 곤을마을 대책위원회에게 보낸 공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문에는 공사 방해 행위가 지속될 경우 사업의 적법성과 시급성 등을 감안해 업무(공무집행) 방해,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민형사상 조치를 해 나가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홍 대표는 화북중계펌프장이 불법으로 만들어진 시설이라면 월류 하수를 처리하기 위한 부대시설(월류수 처리시설)도 불법공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성명을 내고 "주민들의 합당한 문제제기에 대해 어떠한 합법적 근거도 대지 못하면서 오히려 주민을 협박하는 상하수도본부는 구시대적 적폐의 표본"이라며 "제주상하수도본부는 불법공사를 당장 중단하고 그간 지역주민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한 사과는 물론 공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화북 곤을마을 주민들은 하천이 막힌 후 내습한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행정의 잘못에 따른 배상을 받지 못했다"며 "상하수도본부가 지역주민에게 사과하고 공사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본회는 이에 따른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이다"라고 경고 했다.

[현창민 기자(=제주)(pressianjej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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