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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선 앞둔 이란 "결과에 상관없이 핵합의 복원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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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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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우파 후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의 지지자들이 그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8일(현지시간) 대선을 앞둔 이란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협상에 대해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란 현지에서는 젊은이들이 투표를 거부하면서 강경 우파 후보의 지지율이 우세한 상황이다.

핵합의 협상에서 이란 대표를 맡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17일 범아랍 방송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협상단은 국내 정책과 관계없이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선 결과는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2015년 7월 협상에서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면 기존 경제 제재를 풀겠다고 약속해 핵합의 체제를 출범시켰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핵합의가 이란의 핵개발을 막지 못한다며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대부분의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이에 이란도 맞불 작전에 나서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를 어겼다.

올해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핵합의를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미국과 이란은 유럽연합(EU) 대표단의 중재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복원 협상을 진행중이다.

2015년 당시 합의를 이끌었던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는 8월 3일까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며 18일 대선에서 당선된 새 대통령이 8월 중에 취임할 예정이다. 대선에는 7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이미 3명이 중도 사퇴했고 강경 우파 계열이자 사법부 수장 출신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 국영방송 조사에 의하면 라이시의 지지율은 58.4%였으며 비교적 온건 성향에 가까운 압돌나세르 헴마티 전 중앙은행 총재의 지지율은 3.1%에 불과했다. 외신들은 후보 선정 과정에서 이미 온건 후보가 제외되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40%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락치는 협상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긍정적이고 가시적인 진전을 이뤘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합의에 근접해진 상황이지만, 핵심 사안은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미국에 어떤 대통령이 들어서든 트럼프 정부가 합의를 탈퇴했을 때 일어난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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