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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바이든 "시진핑과 친구 아니야"…10년 친분 부인하며 中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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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비즈니스 관계"…중국에 코로나19 기원 규명 촉구

부통령 시절 시 주석과 수차례 교류…미중 갈등에 강공

뉴시스

[두장옌=AP/뉴시스】지난 2011년 8월 당시 중국 부주석이던 시진핑 현 국가주석(오른쪽)과 미국 부통령이던 조 바이든 현 미 대통령이 중국 남서부 쓰촨성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201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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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친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두 정상의 인연은 10년 넘게 거슬러 올라가지만 미·중 갈등은 날로 첨예해 지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다가 시 주석과 중국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 미국 기자는 "당신은 세계 다른 어떤 지도자보다도 시 주석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며 "그에게 '오랜 친구 대 오랜 친구'로 전화해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에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히 하자.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만 오랜 친구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순전히 비즈니스 관계"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내면서 시 주석과 여러 차례 교류했다.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2011~2012년 사이에만 미·중 관계의 향로를 살펴보기 위해 당시 부주석이던 시 주석을 최소 8차례 만났다.

두 정상은 과거 중국과 미국에서 양자 회담, 저녁 식사, 기업인 대화 등 다양한 형태의 만남을 가졌다. 2011년 8월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엔 쓰촨성 대지진 피해 현장을 함께 찾고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농구 경기를 보기도 했다.

시 주석이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12년 2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따로 만찬을 함께 했다고 알려졌다.

시 주석은 2013년 12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중국 베이징에 방문했을 때 그를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환대했다. 바이든 역시 당시 한 행사에서 시 주석과의 '우정'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2월 CBS 인터뷰에서는 "부통령 때 그와 개인적인 만남을 24~25시간은 가졌고 1만7000마일(2만7358㎞)은 여행했다. 나는 그를 잘 안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 주석과 중국을 잘 다룰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사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발발한 여파로 두 정상 모두 상대국에 대해 줄곧 강공책을 펴고 있다. 미·중 갈등은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로도 악화일로다. 두 정상은 2월 전화통화를 했지만 정상회담은 아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스스로를 책임감 있고 매우 적극적인 나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어떻게 코로나19와 백신과 관련해 세계를 도왔는지 아주 열심히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있다. 사람들은 결과를 본다. 중국이 정말로 이 문제의 진상을 밝혀내려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공식 보고됐다. 바이러스의 기원을 놓고는 아직도 '자연 발생설'과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관련 자료를 은폐하고 WHO 조사단의 현장 접근을 제한해 국제사회의 바이러스 기원 규명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지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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