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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대화의 희열3' 차범근 "독일 데뷔전 후 군 재입대"→박지성, 프러포즈 스토리 공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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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조은미 기자]차범근과 박지성이 유럽 리그에서 뛸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17일 방송된 '대화의 희열3'에서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박지성은 맨유에서 터뜨린 첫 골을 회상했다. "무거운 짐을 털어버린 느낌. 워낙 거기에 대한 말들이 한국에서는 많아서 '아 이제 그 말은 안 듣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해 토트넘 전에서 이영표와 맞붙었던 때를 기억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저는 빨리 걷어낼 줄 알았다. 저는 공격수니까 따라갔다. 안 걷어내더라. 뭐지 뺏길 텐데 싶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유희열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관계를 알잖아"라면서 그 순간은 좋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날따라 오른쪽에서 뛰게 됐다며 "솔직히 좀 미안했다. 상대 팀 선수한테 사과할 순 없으니까 지나가면서 영표 형 손에 손을 올렸는데 영표 형이 그 손을 딱 잡아줬다"라고 당시 찍힌 두 사람의 사진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결장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를 전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당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최초의 아시아인 선수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엔트리에서 완전히 제외되었던 사실은 여러 팬을 실망하게 했다. 박지성은 "경기 당일 선발 출전 명단을 발표한다. 그전 경기를 뛴 선수들이 안 뛰면 따로 불러 얘기를 해준다. 그날 아침에 저를 부르시더라. 느낌이 쎄했다. '설마 나인가'싶은 생각을 갖고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출전하지 않는다'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패널들은 맨유 결승 진출의 1등 공신이 박지성 아니었냐며 안타까워했다. 박지성은 부모님은 내색하지 않으셨고 관중석에서 부모님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고 했다. 그리고 "전반전은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다. 이걸 응원해야 하나 싶었다. 퍼거슨 감독님도 욕하고. 전반전은 그렇게 지나가고 후반전은 조금 정신을 차리고 그래도 이겨야지, 그리고 내가 부족하니까 그랬겠지 생각했다"고 했다. 그리고 "팀이 이겼을 땐 기뻐했다. 그런데 온 마음으로 기뻐하지는 못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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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축구 전설 차범근이 또 다른 게스트로 출연해 박지성의 옆 자리에 앉았다. 차범근은 한국에 프로 리그가 없을 당시일뿐더러 선례가 없던 독일 진출, 분데스리가에 가게 된 이유를 전했다. "우리 축구가 고배를 마시면서 내가 심각해졌다. 세계 무대로 나가려면 월드컵 타이틀이 있어야 하는데 기회만 되면 고배를 마시니까 팬들의 야유 비난, 대표 생활 7년 하며 그게 가장 괴로웠다. 저기 가서 우리가 뭐가 문제인지 잘할 수 있는 비결이 뭔지 알고 싶었다"라며 이것이 독일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라고 했다.

차범근은 데뷔전에서 독일 전체를 놀라게 했다. 차범근은 데뷔전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경기를 하고 처음 느낀 건 돌파를 하고 지나가는데 발이 나오더니 처음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봤다. 아시아에선 그런 태클이 없었다"며 두려움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럼에도"한국 축구 내 상황이 너무 절박했기 때문에 한 경기라도 더해서 살아남아야 했던 경기기 때문에 저는 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고 경기 후 신문에 대서특필된 것밖에 기억이 안 난다"고 "개인적으로도 살아야 하고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살아야 했기 때문에 절박했다.

하지만 훌륭하게 데뷔전을 치렀음에도 차범근은 여권 갱신을 하러 온 한국에서 졸지에 군대를 재입대하게 됐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공군 측과 의가사 제대 약속이 되어 있었지만 분데스리가에서 경기를 뛰니 국내에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져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재입대를 해 5개월의 복무기간을 더 채웠야 했다고 설명했다. 다들 그 시간이 힘들었을 거 같다고 하자 차범근은 "나한텐 그게 희망이었다. 5개월이 힘들지만 다시 돌아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도 화끈거린다. 한 선수가 와서 계약했는데 한 경기 뛰고 사라졌어"라며 웃었다.

차범근은 두 번의 UEFA컵을 거머쥐었을 때를 전했다. 차범근은 "처음에는 대단하게 생각을 안 하고 처음 우승을 했을 때는 그랬다"라고 했다. 이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차범근은 두 번째 만에 만에 UEFA컵의미를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하위권 레버쿠전을 결승까지 올려 우승에 공을 세웠다.

이어 백태클에 요추뼈가 부러졌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독일이 난리가 났다며 "처음에는 감정 조절이 안 되고 만감이 교차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마음이 가라앉았다.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고소를 해야겠다고 서류를 가져왔을 때 그 사인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라고 했다. 그는 부상 전후로 독일 사람들이 본인을 정말 사랑한다는 걸 느꼈다며 꽃을 병실에 둘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본인에게 태클을 걸었던 선수와는 지금까지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차범근은 UEFA 우승컵을 두 번 손에 쥔 이후 그다음에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며 독일에서 지도자를 할까 한국으로 돌아갈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던 중 팬들에게 했던 약속 "독일에서 좋은 기술을 배워서 다시 한국의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이 본인을 붙잡았다고. 그는 "어려서 아이들이 공에 대한 감각을 얻는 것은 훈련으로 만들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안고 있던 문제점을 알았으니 가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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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화의 희열3' 캡처



두 사람은 아내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차범근은 소개팅 자리에 친구 대타로 나온 아내를 만났고 만난 지 이틀 만에 중국집에서 반지를 끼워줬다며 정면 돌파 프러포즈를 기억했다. 박지성은 "편지 쓰고 크리스마스날 프러포즈했다"며 "제 축구 센터에 작은 박물관이 있다. 거기를 데려가서 저희 사진 찍은 걸 붙여 놓고 편지를 직접 읽고 반지를 끼워줬다"라고 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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