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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민주의원 60여명 “대선 경선연기 논의 의총 열자” 연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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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18일 최고위서 결정” 발언에

이낙연·정세균계 등 집단반발 나서

이재명계 “룰 바꾸는 건 어불성설”

정세균 “경제대통령 될 것” 출사표

중앙일보

정세균 전 총리가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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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경선 연기 문제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17일 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대선 경선 연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린 것이 확인됐다. 물밑에서 전개돼 온 경선 연기 논란이 계파간 전면전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연판장에 서명한 한 민주당 의원은 “서명한 사람이 6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판장을 첨부한 ‘의원총회소집요구서’를 18일 당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서명에는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준석 현상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잔뜩 들어왔다”며 “이 정도 상황이면 경선 일정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집단행동을 촉발한 건 경선 연기 문제를 “내일(18일) 결정하려고 한다”는 송영길 대표의 말이었다. 송 대표는 17일 오후 SBS 인터뷰에서 “송 대표가 경선 일정을 결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연판장에 서명한 또 다른 정세균계 초선 의원은 “당 대선기획단도 안 만든 상태에서 최고위원회가 이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기획단을 띄워 논의에 붙인 뒤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 전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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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가 같은 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 앞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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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계는 발끈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경선을 하기 위해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정하자는 당헌을 만들었다”며 “상황이 바뀌었다고 규칙을 바꾸자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재벌 대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 급여를 3년간 동결하자”고 주장했다. 출마 선언식에는 이낙연·이광재·김두관 의원 등 당내 경쟁자들도 나란히 참석해 ‘반(反)이재명 연대’ 구축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는 경남도청을 찾아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났다. 이 지사 측 요청으로 성사됐는데, ‘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 지사와의 만남이란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이 지사는 대선 경선 연기 등 현안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임장혁·오현석·심새롬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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