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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宋 "경선연기 지도부서 결정" vs 반 이재명 연대 "의총열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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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vs 반 이재명 둘로 갈라져…의총소집 요구서, 연판장 돌아

이재명계 "민생 어려운데…참담함 금치 못해"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6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6.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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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박주평 기자,이준성 기자 = "내일(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겠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내 일각은 물론 대권 주자까지 가세한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연기론'에 송 대표가 18일 일정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민주당이 이재명계와 반(反)이재명계 둘로 갈라졌다.

송 대표가 경선연기론을 지도부 내에서 결정하려고 하자 반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하고 이에 이재명계에서 반박하는 모습으로, 경선연기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내부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 "대선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와 함께 연판장이 돌고 있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 제52조에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의원총회를 원내대표가 소집하게 돼 있는데 요건은 다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에 참여한 한 의원은 "현재 6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경선을 연기하자'는 이낙연계, 정세균계 등 반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 측근 의원은 통화에서 "힘 대결로 비치기 보다는 지도부가 대승적으로 의총을 열어주면 좋겠다"며 "정치적으로 풀어야 하는데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지니 반작용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당대표가 이날 오후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선 일정에 대해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송 대표는 '당헌·당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가'는 질문에 "그렇다"며 경선 일정을 현행대로 할 의지를 내비쳤다.

또 다른 이낙연계 의원은 통화에서 "지도부가 경선 연기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다양하게 의견을 들어보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냐"며 "이날 있었던 정 전 총리 출마 현장에서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 측근 의원 또한 "대다수 의원이 같은 생각이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선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며 "당 지도부가 나서서 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취지"라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초선 중 3분의 2가량이 경선 연기에 찬성하고 있지 않느냐. 그분들만 중심으로 해도 100명 정도는 서명하지 않을까 본다"며 "우리 의원 173명의 의견을 듣자는 얘기가 많았는데 이를 묵살하고 송 대표가 쐐기를 박지 않았느냐. 그 행태를 보고 의원들이 결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계 핵심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광주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져 무고한 시민들이 죽고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죽고, 이천 물류센터에서는 불이 나 소방관이 고립되고 민생의 어려움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 집권 여당에서 오직 '특정인', '특정 계파'의 이익만을 위해 당헌을 견강부회식으로 왜곡 해석해 경선 연기하자며 의총 소집 연판장이나 돌리는 행태를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에 실패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탐욕적 이기심의 끝이 어딘지 걱정된다"며 공개 반발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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