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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10억 로또’ 원베일리, 청약자 3.6만명 몰렸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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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베일리, 일반분양 224가구 모집에 3.6만명 접수

평균 경쟁률 161.2대 1…최고 경쟁률은 1873.5대 1

“실거주 제한 없어지면서 ‘벼락거지’ 된 고가점자 몰려”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시세차익 10억원 이상이 예상돼 ‘로또 분양’ 단지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1순위 청약에 3만6000여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일을 코앞에 두고 ‘실거주 의무’ 규제가 없어져 ‘갭 투자(전세끼고 매매)’가 가능해진데다 치솟는 집값과 전세금 폭등에 거주 불안이 심화되면서 청약 고가점 무주택자들이 대거 몰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데일리

(사진=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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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분양 전용 46~74㎡ 224가구 모집에 총 3만6116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161.2대 1로 집계됐다.

최고 경쟁률은 단 2가구만 모집했던 전용 46㎡에서 나왔다. 2가구 모집에 3747명이 접수하면서 최고 경쟁률이 1873.5대 1에 달했다. 이어 △74㎡A 537.6대 1 △74㎡B 471.3대 1 △74㎡C 407.5대 1 △59㎡A 124.9대 1 △59㎡B 79.6대 1 등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래미안 원베일리 59㎡ 최고 분양가는 14억2500만원이다. 주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20억원 중반대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평가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하4층~지하 35층, 23개동, 총 29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입주는 2023년 8월 예정이다.

당첨 가점은 대체로 70점대로 추정된다. 청약전문가인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원베일리 당첨 가점에 대해 “74㎡는 74점, 59㎡A는 69점, 59㎡B는 67~68점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청약지도 저자인 정지영 아임해피 대표는 “59㎡B 타입은 69점으로도 당첨이 힘들어 보인다”며 “전용 74㎡ 타입의 경우 70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원베일리 청약은 ‘3년 실거주 의무’로 인해 현금 100%를 가진 현금부자만의 잔치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14일 급작스레 조합이 실거주 의무가 없다고 입주자 모집 정정공고를 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모든 타입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데다 입주시점에 주택담보대출로 잔금(분양권 총액이 15억원을 넘을 경우)을 치르기도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집을 임대한 뒤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낼 수 있는 길이 열려서다. (본지 2021년 6월 13일 [단독]‘10억 로또’ 원베일리, 거주의무 사라졌다…대출 NO, 전세 YES. 참고)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원베일리 청약에 ‘분노한’ 청약 고가점 무주택자들이 대거 청약통장을 던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 들어 치솟는 집값과 불안한 전셋값에 거주 안정성이 무너져 이른바 ‘벼락거지’가 된 고가점 무주택자들의 분노가 거센 상황”이라며 “그 가운데 원베일리에서 현금이 100% 없어도 청약 도전이 가능해지면서 70점대 고가점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민 대표는 “당초 3만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실거주 의무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이를 웃도는 3만6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다”며 “강남권 청약이 많이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다렸던 고가점 무주택자들이 대거 청약통장을 던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분양 가구수가 적지만 집값, 전셋값이 많이 올라 ‘밑져야 본전’으로 도전한 청약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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