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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골프팬 떠날라…'시간 단축' 사활 건 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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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선수들은 그린의 경사 등 정보를 표시해놓은 그린북을 활용해 왔다. 지난 3월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브라이슨 디섐보가 그린북을 든 채 코스를 살피고 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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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뻥 뚫리는 골프. 하지만 5~6시간에 이르는 경기 시간은 늘 '흥행'을 저해하는 불안 요인이다. 당연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비롯한 모든 골프 경기 단체에서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앞서 골프계는 늑장 플레이를 막기 위해 선수당 샷을 해야 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이를 초과하는 선수들에게 최대 실격에 이르는 강력한 제재를 하기로 발표했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고 마지막 18번홀에서 패했고 결국 세라 슈멜젤(미국)에게 1홀 차로 패하고 말았다. 일반적이었다면 1벌타를 받았겠지만 매치플레이에서는 1홀 패배가 적용된 것이다. LPGA투어 규정에 따라 홀에서 총 스트로크 시간(타당 평균 30초)을 10초 이상 초과해 페널티를 받았다.

이어 선수들이 필드에서 뒷주머니에서 큰 공책을 하나 꺼내 거리를 가늠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거리 측정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LPGA투어는 오는 25일부터 필드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고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PGA챔피언십, 여자 PGA챔피언십, 시니어 PGA챔피언십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간과의 싸움'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이제는 선수들이 대회에 앞서 그린 경사를 정교하게 표시해 놓는 '그린북'마저 없애기로 했다. 눈으로 경사를 살피고 바로 퍼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앞서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너무 세세하게 경사 등의 정보를 표시해 놓는 것을 금지했다. 이미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코스를 분석해 놓은 '야디지북'은 허용하지만 '그린북'은 금지하고 있다.

17일(한국시간) PGA투어 선수자문위원회(PAC)는 다음 시즌부터 그린북 사용을 불법화하기로 했다. 선수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PAC는 순수하게 선수들로 구성됐다. 현재 위원장은 로리 매킬로이. 위원 명단에는 욘 람, 저스틴 토머스, 잭 존슨, 빌리 호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매킬로이는 "회의 내용은 기밀이다. 하지만 대다수 선수 위원은 그린북 사용 금지에 찬성하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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