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영상] "아직 구조대장 고립"…건물 붕괴우려에 구조작업 난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1명이 고립됐다.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수색구조작업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신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의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오후 늦게까지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불은 지상 4층~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전 층으로 번진 상태다. 건물 내부에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박스와 비닐, 스티커류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불길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거세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연소가 더 진행될 경우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수포를 이용한 원거리 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화재 당시 직원 248명이 근무 중이었지만 모두 대피했다. 최초 신고자가 연기를 보고 재빨리 신고했고 교대근무 시간과 맞물려 대피가 신속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의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소방대원들이 거세지는 불길을 잡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진화·인명 수색에 투입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A소방경(52)이 건물 지하 2층에 고립됐다. A소방경은 선반 위에 놓인 가연물이 갑자기 쏟아져 내리면서 화염과 연기가 발생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소방경과 함께 진입한 동료 소방관 4명은 건물을 무사히 나왔으며 이 중 1명이 탈진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소방 관계자는 "불길로 전원이 차단돼 어두운 상태여서 진입·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후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한 뒤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불길은 2시간40여 분 만인 오전 8시 20분께 다소 누그러졌고 경보령도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하지만 오전 11시 50분께 건물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해 낮 12시 15분께 대응 2단계가 재발령됐다.

불길이 워낙 거세고 내부에 타기 쉬운 물건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이 18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불은 지하 2층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층 물품창고 내 선반 위쪽 콘센트에서 불꽃이 이는 장면이 센터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진화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추후 감식을 통해 확인해야 할 문제"라며 "관리 부실 여부를 비롯한 수사 방향도 화재 원인이 나온 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 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