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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매각 속도 붙은 대우건설… 12년 만에 새 임자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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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호실적에 기업가치 ↑

중견 건설사 등 인수에 적극적

업계, 매각자금 2조 상회 예상

公자금 3조 투입… 헐값 매각 논란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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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채권단 관리 체제로 편입된 뒤 12년 만에 새 주인을 찾는 대우건설 매각 절차가 공식 시작됐다. 과거와 달리 경영상황이 개선되면서 대우건설에 관심을 갖는 국내외 기업이 많아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KDB인베스트먼트)가 원매자들에게 25일까지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매각추진 여부를 검토해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말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호반건설이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지 3년 만에 다시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은 건 이 회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기업가치가 제고된 데 따른 것이다. 디벨로퍼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이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해외 인수 후보로는 중국 최대 건설사 CSCE와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투자청 등이 거론된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은 50.75%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대금은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전이 더 치열해지고 상승세를 탄 현재 주식시장 등의 분위기까지 힘을 보태면 몸값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헐값’ 매각 논란이 우려된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지금까지 대우건설에 투입한 공적자금이 3조2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매각에 대비한 조직 개편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은 사업 담당 김형 대표와 재무 담당 정항기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사업과 재무로 조직을 이원화해 본격적인 매각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이 가운데 정 대표는 KDB산업은행이 2019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추천한 재무 전문가다. 현재 회사 미래전략본부와 재무관리본부, 조달본부를 담당하고 있고, 앞으로 진행될 매각 실무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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