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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삼성합병' 사건 증인 한모씨 "미래 주가 예측 어려워"…이재용 6차 공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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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정당성 주장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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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삼성증권 팀장 한모씨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합병과 관련해 "미래 주가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주가 예측을 기반으로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로 합병이 됐다는 검찰의 주장에 반하는 발언이다.

한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417호에서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박정제 박사랑 권성수)가 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의혹 사건 6차 공판에 검찰측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은 한씨에 대한 검찰의 주신문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삼성증권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했던 한씨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계획과 계열사 합병에 대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측을 자문하고,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계획안 '프로젝트G' 작성과 실행에 참여한 인물이다.

한씨는 이날 변호인측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미래 어떤일을 두고 주가를 예측한적 있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어렵다. 날짜나 특정 주가 예측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한씨는 양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주가를 분석한 적이 있냐는 변호인측의 질문에 대해서는 "(제일모직)상장 전에는 간단히 시뮬레이션을 해봤던 거 같은데, 삼성 그룹의 지분율 변화를 간단히 해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합병이 이뤄졌던 2015년 양사의 주가와 관련한 변호인의 신문도 나왔다. 변호인측은 "당시 전문가들은 양사 합병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고, 이에 한씨는 "엘리엇이 들어와 부당성을 주장하기 전까지는 주가나 시장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봤고, 양사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 주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 산정을 위한 주가 모니터링과 관련해 변호인측은 한씨에게 "2015년 5월 26일이 제일모직에 가장 유리한 주가 비율이 되는지 알수 없는거 아니냐"고 질문했고, 이에 한씨는 "알 수 없고 불가능할거 같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 피고인으로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판 내내 차분하게 변호인측의 심문을 들었다. 흰 셔츠에 검은 재킷을 입고 흰 마스크를 착용한 이 부회장은 가끔 물을 마시거나, 옆자리에 앉은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오후 재판에서는 다소 피곤한 듯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오른손으로 한쪽 얼굴을 받히기도 했다. 재판이 끝난 오후 6시30분경 이 부회장은 주변 사람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노란 봉투들 들고 퇴정했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에서는 제일모직 패션사업 에버랜드 양도, 에스원의 에버랜드 건물관리 사업 양수 건, 에버랜드의 호텔 급식 사업 호텔신라 양도 검토 등과 관련해 변호인측의 한씨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다.

변호인측은 "이런 일들이 에버랜드 일감 몰아주기 해소 차원서 진행된 것은 아니지 않냐"고 물었고, 이에 한씨는 "그렇다. 당시 알려진 이슈에 대해 자연스레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어 "연관성 있는 사업을 넘기는 것을 검토한 것은 해당 회사 경영진, 주주가 진행하는 절차를 전제로 하고 있었다"며 "필요성을 고려해 저희는 방법을 진전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각사가 이익이 되는 측면서 방향을 모색한거 같다'는 변호인의 말에 대해 "전반적으로 그렇게 했고, 거래가 잘 진행되게 하는 것이 IB의 역할 중 하나이기에 조심해야 할 점을 알려주고 이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부는 향후 공판기일 일정도 밝혔다. 현재 재판은 7월 22일까지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이후 재판은 법원 휴정기를 거치고 8월 12일부터 12월 23일까지 9월23일을 제외하고 매주 목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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