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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내 백신 접종

2차용 백신 당겨쓴 탓…AZ 모자라 76만명에 교차접종 하겠다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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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차접종이 처음 실시된다.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AZ)로 1차 접종한 의료인과 경찰 등 76만명이 대상으로, 이들은 2차 시기가 도래하는 7월 중 화이자로 두 번째 접종을 받는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동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당국은 이들에 맞힐 AZ 물량이 부족한 탓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면역 효과가 높고 안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1차 접종자를 늘리려다 2차 접종에 차질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17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발표한 3분기(7~9월)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에 따르면 내달 AZ 2차 접종자는 109만명으로, 이 가운데 지난 4월 중순 이후 AZ 백신을 맞은 방문돌봄 종사자, 의원·약국 종사자, 만성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 등 사회필수인력 76만명은 내달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하게 된다. 국내에서 1차와 2차 백신 종류를 달리해 접종하는 교차접종이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교차접종 대상자 가운데 AZ를 희망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1~2주 늦어지더라도 AZ가 수급되는 대로 이를 맞게 할 방침이다. 5~6월 AZ를 맞은 60~74세 등의 2차 접종은 백신 수급과 그 사이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고려해 내달 중 다시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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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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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당국은 교차접종 가능성을 검토하면서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달 초에는 AZ를 접종한 의료인 10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투여한 뒤 중화항체가와 이상반응 등을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차접종 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였고,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연구 결과가 아직이지만 해외 연구 등을 근거로 허용 방침을 밝힌 건 당장 2차 접종자에 맞힐 AZ 물량이 부족해서다. 정부는 그간 최대한 많은 인원에 백신을 맞히겠다는 목표로 접종을 진행해왔다. 접종 약 3개월 만에 1차 접종자가 1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상반기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했지만 2차 접종에 쓸 백신 물량을 남겨두지 않고 대부분 1차 접종에 당겨 쓰다 보니 2차 접종에 차질이 생겼다. 도입 일정이 삐걱대자 바로 부족분이 발생했다.

정은경 추진단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백스 AZ 백신 83만여 회분이 6월 말에 도입돼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7월 이후로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일부 대상에 대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개별 계약한 AZ 물량도 7월 중순에나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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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AZ-2차 화이자 교차접종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 단장은 “동일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백신 공급 상황을 고려해 필요시 교차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며 “일정이 지연되는 것보다는 교차접종으로 진행하는 게 효과나 안전성에서 적절하겠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교차접종을 허용한 나라는 캐나다·스웨덴·독일·프랑스·핀란드·이탈리아 등이다. 정부가 참고로 한 데이터는 스페인과 독일의 면역원성·안전성 연구다. 독일 연구진은 접종자 87명(AZ-AZ 32명, AZ-화이자 55명)을 분석해 교차접종시 면역반응이 더 좋아진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스페인에서도 18~59세 441명에 AZ와 화이자를 교차접종했을 때 결합항체는 30~40배로, 중화항체는 7배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스페인·독일 등의 연구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독일 연구에선 교차 접종군이 동일 백신 접종군보다 오히려 전신 이상반응 발생 비율이 낮다는 결론도 나왔다.

전문가들 의견은 갈린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원칙적으로 교차접종은 안 된다. 효과 지속력과 이상반응 등 고려할 건 많은데 근거가 너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접종자 수에 연연하다가 이렇게 된 것”이라며 “향후 2차 접종분을 고려해 접종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과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교차접종을 정책화한 건 섣부르다”며 “개별접종의 안전성과 교차접종의 안전성은 전혀 다른 얘기인데 이해가 잘 안 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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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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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우려할 만한 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공개된 자료를 보면, 면역반응이 나쁘지 않고 열나고 쑤시는 등의 이상반응이 좀 높다는 결과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결과도 있다. 이렇게 섞인 걸 보면 최소한 해당 연구 규모 내에선 이상반응이 그리 심하게 보이지 않는다.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백신이 많다면 모르겠지만 수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선택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교수는 예방효과에 대해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과 비교해봐야 하는데, 그간 수백명 단위 수준의 연구에선 효과를 보는 게 어렵다”며 “드물게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심근염 등도 이런 규모로는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백신이 없어서 안 맞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다만 화이자는 알레르기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에게서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 있고, 새롭게 화이자를 맞는 것이니 만큼 이상반응을 또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상혁 부회장은 “교차접종자의 일정 수를 샘플로 뽑아 향후 이상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효과는 어떤지 돌파감염 등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이들에게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놔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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