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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로봇이 온다

AI 간병인·로봇 선원…5년내 'AI인턴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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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공지능(AI)은 인간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면 옆에서 작업을 착착 도와주는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 형태로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조너선 셰퍼 캐나다 앨버타대 석좌교수(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향후 5년 내 AI가 가장 활발하게 적용될 산업 분야로 의료와 모빌리티를 꼽으며 "AI는 사람의 업무를 덜어주는 '견습생(apprentice)'으로서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I가 의사와 함께 환자의 건강을 챙기는 AI 간호사, AI 영양사가 될 수 있고,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도와주는 AI 배달기사, AI선원 등 인간과 실제로 협업할 수 있는 인턴 같은 존재가 될 것이란 의미다.

셰퍼 교수는 인간과 대결한 세계 최초 AI를 개발한 주역이다. 1989년부터 AI 체커(체스보다 쉬운 다른 게임) 프로그램 '치누크(CHINOOK)'를 개발했다. 치누크는 1994년 40년간 세계챔피언 자리를 지킨 선수를 사실상 '기권'시켰다. 셰퍼 교수는 머신러닝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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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 교수는 "사람으로 치면 '눈'의 역할을 하는 AI의 비전 인식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영상 이해·분석 능력은 AI가 인간 의사를 이미 뛰어넘었다"며 "AI 수술로봇이나 AI 간병인과 같은 의료 분야에서 다양한 AI 견습생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는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자율주행 오차 범위가 제로에 가까워질 정도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과 윤리, 보험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면 자율주행차는 10년 이내에 상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택시와 로봇트럭뿐만 아니라 AI가 완벽하게 제어해 대서양을 횡단하는 무인 로봇 선박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셰퍼 교수는 예상했다.

최근 주목해야 하는 AI 기술로 초거대 AI를 강조했다. 셰퍼 교수도 미국의 오픈 AI가 만든 GPT-3를 기반으로 한 초거대 AI가 AI의 대화 능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초거대 AI를 적용한 서비스가 곧 출시할 텐데 AI 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놀랄 것"이라며 "AI가 인간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AI는 얼마나 더 똑똑해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좁은 의미의 AI인 AI 애플리케이션(앱)은 특정 문제를 해결해주는 수준이어서 '스마트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AI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뇌처럼 범용적인 문제를 풀 수 있는 '초인공지능(AGI)'이지만 더 많은 기술적 혁신이 필요하고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인공지능(AGI)은 영화 '아이언맨'의 AI 집사 '자비스'와 같은 AI를 말한다.

다만 그는 "지난 36년간 AI를 연구하면서 확실한 점은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과소평가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AI의 잠재적 문제를 예측하고 이에 대해 적극 대처하지 않는다면 인간에게 AI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셰퍼 교수는 캐나다처럼 한국도 AI 강국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매일경제와 한국 AI 산업 대표 단체인 지능정보산업협회가 23~25일 사흘간 주최하는 AI 혁신 기술 전시회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1'에서 셰퍼 교수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스마트테크 행사 중 하나로 24~25일 이틀간 열리는 AI 콘퍼런스 '테크콘 2021'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테크콘 참가비는 1일권과 2일권으로 나뉘며, 10만~30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스마트테크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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