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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살인죄 피하려고 아들 증인 요청했는데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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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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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남겨진 한 남성이 자신의 무죄를 밝히겠다며 아들을 증인으로 세웠다가 아들이 되려 불리한 증언을 해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템파시 힐스버러 카운티에 살던 로니 오닐은 2018년 3월 함께 살던 여자친구 케냐타 배런과 뇌성마비인 9살 난 딸을 살해하고, 8살짜리 아들을 흉기로 찌른 뒤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되어 플로리다주 재판장에 섰다.

그러나 재판장에 선 로니 오닐은 극적인 몸짓과 표정으로 일관하며 배심원단에 대고 모든 혐의가 악랄하게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오닐은 오히려 여자친구가 자신의 자녀 둘을 죽이려 했고 이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여자친구를 총으로 쐈다면서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주 검찰은 오닐이 배런을 폭행하고 총으로 쏴 죽인 뒤, 딸을 망치로 살해했다고 맞서며 흉기에 찔린 아들은 불이 난 집에서 도망쳤고 이후 검찰에 "아빠가 엄마를 죽였다"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진술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오닐은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이 영상을 통해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출석하자 스스로 변호하겠다며 아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오닐은 "내가 그날 밤 너를 다치게 했니?"고 물었고 아들은 "네"라고 대답했다. "내가 너를 어떻게 다치게 했지?"라고 묻자 "아빠가 나를 찔렀다"고 대답하고 오닐이 휘발유로 집에 불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수사관들은 칼에 찔린 소년이 불타는 집에서 나와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했다면서 "이 용감한 소년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아빠가 우리 엄마를 죽였어요'였다"고 배심원들에게 말했다.

오닐에게 살해된 배런이 죽기 직전에 911에 전화를 걸어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녹음 파일에는 배런이 로니에게 맞고 나서 미안하다고 용서를 비는 대화와 팔을 움직일 수가 없다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오닐은 수사관이 증거를 조작했으며 아들이 수사관들에게 법정에서 증언할 내용에 대해 미리 지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닐은 배심원들에게 "아들이 본 것은 많지 않다. 내가 애 엄마를 쏘는 것도 보지 못했고, 때리는 것도 보지 못했다"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를 돕는 중"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AP통신은 오닐의 재판은 다음 주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닐이 죄가 인정되면 최대 사형선고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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