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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6·25 참전 90대 노병들, 메타버스로 70년 전 모습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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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23일 온라인으로 15회 6.25참전용사 초청행사

조선일보

새에덴교회는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등 4개국 참전용사를 온라인으로 초청해 감사하는 행사를 갖는다.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소강석 목사(제일 왼쪽) 등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70년 전 젊은 시절 모습으로 복원한 참전용사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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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90대 노병들이 참전 당시의 젊은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담임목사)는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오전 11시 ‘한국전 참전용사 온라인 초청 보은 및 평화 기원 예배’를 연다.

새에덴교회의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올해로 15년째. 정부가 아닌 민간에서 15년째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갖는 것은 유례가 없다. 시작은 2006년이었다. 소 목사가 미국 LA를 방문한 길에 우연히 흑인 참전용사를 만난 것이 계기였다. 그 참전용사의 간절한 눈빛에 감복한 소 목사가 교회 차원에서 참전용사를 초청하기 시작한 것. 10여년을 이어오던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작년 고비를 맞았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미국 현지에서 퇴역한 항공모함 선상에서 성대한 행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뜻밖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행사 자체가 취소될 위기였다. 돌파구는 IT기술이었다. 줌을 이용해 150명의 해외 참전용사를 온라인으로 만났다.

올해 행사는 ‘온라인 2탄’. 지난해엔 줌 화면 속에서만 얼굴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참전용사 10명이 메타버스 등 첨단 IT기술을 이용해 70년 전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 폴 커닝햄 하사, 마빈 던 상병 등 10명의 참전당시 사진을 활용해 이들이 젊은 모습으로 직접 인사말을 건넨다. 일종의 아바타 같은 것. 소강석 목사는 이들에게 사이버 상에서 기념메달을 걸어줄 예정이다.

올해 행사엔 이들 10명을 비롯해 미국 120명, 캐나다 10명, 필리핀 10명, 태국 10명이 온라인으로 초청된다. 이들 참전용사에게는 사전에 VR기기가 전달돼 마치 새에덴교회에 앉아서 참가자들과 만나는 듯이 실감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해외 참가자 전원에게는 수기(手記) 책자, 스카프, 모자, 메달 등 선물은 미리 보내드렸다. 우리나라 참전용사 50명을 비롯해 새에덴교회 교인 1000명은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소강석 담임목사는 “오늘날 한국이 이룩한 기적은 71년 전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준 참전용사들 덕분”이라며 “지난 비극을 잊지 않고 이분들의 업적을 기리며 미래 세대에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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