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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내선발 땅볼 유도 1~4위 도쿄행, 그래서 오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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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 24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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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오지환은 도쿄올림픽에 주전 유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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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도쿄올림픽에 나설 최종 명단 24인을 발표했다. 투수 쪽에선 올해 불펜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는 강재민(한화)이 빠져 많은 팬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강재민은 올 시즌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0.55), FIP(수비 무관 추정 평균자책점·2.54), WHIP(0.88) 1위를 달린다. 빠뜨리고 도쿄로 가기엔 너무나 좋은 성적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림픽 투수 명단을 살펴보면 선발진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선발 투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승선했다.

올 시즌 KBO리그 국내 선발 중 땅볼 유도 순위 1~4위가 KT 고영표(94개), 롯데 박세웅(91개), 한화 김민우(82개), 삼성 원태인(79개)이다. 모두 김경문호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다. 5위(75개)를 달리는 SSG 박종훈도 부상만 아니었다면 도쿄행이 무난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땅볼/뜬공 비율에서도 순위가 높다. 고영표가 2.47로 국내 선발 중 1위, 리그 2위다. 박세웅이 1.63, 원태인이 1.61, 김민우가 1.37로 각각 국내 선발 3~5위다(2위가 1.92의 박종훈).

타구가 내야로 간 비율을 살펴봐도 고영표(57.0%)와 박세웅(54.6%), 원태인(54.3%), 김민우(52.5%), 이의리(49.3%)까지 올림픽 명단에 오른 선발진이 국내 2~5위다(1위는 박종훈의 59.1%).

땅볼을 잘 이끌어내는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안정적으로 던지긴 위해서는 튼튼한 내야 수비가 기본이다. 손쉬운 땅볼을 내야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실책을 범한다면, 투수는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선 김경문 감독이 수비의 사령관으로 불리는 주전 유격수로 오지환을 낙점한 것이 납득이 간다. 사실 유격수 포지션은 도쿄행 경쟁이 가장 치열한 자리였다.

지난해 성적만 보면 3할을 친 오지환이 무난히 승선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 0.240, 21타점으로 부진하다.

반면 NC 노진혁(타율 0.298, 28타점), 한화 하주석(타율 0.292, 30타점), KT 심우준(타율 0.313, 26타점) 등은 올 시즌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도쿄행 경쟁에 불을 붙였다. 세 선수 모두 수비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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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키움전에서 송구를 하는 오지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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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들은 이들과 비교해서도 오지환의 수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 스탯티즈가 추산하는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도’에서 오지환은 KBO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들어 더욱 물이 오른 수비력을 선보이며 김경문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사실 김 감독은 2019년 초에 사석에서 오지환과 박해민을 뽑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는 이 사실을 16일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다. 당시 두 선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무임승차’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이번에 두 선수를 모두 선발했다. 또 다른 유격수인 김혜성(키움)이 대주자·대수비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지환은 수비의 사령관인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에서 유격수 수비는 오지환이 최고”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최근 3경기에서 6안타를 치는 등 타격감도 살아나고 있다.

오지환은 16일 키움전을 앞두고 “대표팀 승선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감사한 마음이 컸다. 막상 되고 보니까 내 마음속에 대표팀에 가고 싶었던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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