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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말은 책과 함께] 역사의 법정에 선 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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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법정에 선 법

김희수 지음/김영사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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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국가나 민족의 분쟁을 해결하고 생명권·평등권 같은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최후 보루다. 사회 시스템 안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기에, 인간은 법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할 법은 돈과 권력 앞에선 자주 빌빌거린다. 폐지인 줄 알고 주운 종이 상자에 감자 다섯 알이 들었다는 이유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독거노인과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횡령했음에도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기업가를 우리는 목도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법이 가난을 처벌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그럼에도 법은 심판대에 선 적이 없다. 책은 근현대사를 지배한 악법과 판결들의 역사를 법정에 세운다. 국가와 국민을 지켜야 할 법이 어떻게 남용됐는지, 어떤 논리가 정의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는지, 힘 있는 자들의 주장은 무엇이었는지 등 법의 이름으로 선언한 진실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린다. 292쪽. 1만4800원.

◆고어 자본주의

사야크 발렌시아 지음/최이슬기 옮김/워크룸프레스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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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부를 생산하는 도구로서 자본주의와 공모한 폭력이 어떻게 우리 삶을 위협하는 현실이 됐는지 살핀다. 여기서 말하는 '폭력'은 상징적인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신체를 파괴하고 시신을 훼손하고 내장을 전시하는, 살아 있는 '몸'을 대상으로 한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이다. 그것이 어떻게 현 자본주의 체제에서 상품으로 변해 전 세계에 유통되고, 부를 생산하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됐는지 저자는 설명한다. 책은 몸의 훼손을 극화하는 고어적 행위가 이미 스크린을 뚫고 나와 인간을 옥죄고 있으며, 이것이 사람들을 완전한 치사 상태에 빠뜨리는 스너프의 단계로 신속히 이행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어느 누가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120쪽. 1만9000원.

◆디지털 문해력

주니어미디어오늘 지음/인물과사상사

메트로신문사

"어른들이 보는 뉴스는 '웩'하고 '노잼'이에요." 디지털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자녀를 둔 부모는 숙제를 한 아름 안는다. 스마트폰은 언제쯤 사줘야 하는지,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줘도 될지, 자녀가 유튜브나 틱톡에 무방비하게 노출돼도 괜찮은지,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어떻게 통제하면 좋을지 걱정거리가 한가득이다. 엄마, 아빠도 부모 노릇이 처음이기에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하다. 책에는 유튜브 무한루프에 빠지지 않는 법, 슬기로운 인스타 생활 첫걸음, 비밀번호 안전하게 관리하기, 스마트폰 시간 관리법 등 디지털 세상을 현명하게 헤엄쳐 나갈 지혜가 담겼다. 20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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