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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체중 강박에 따른 폭식증, 심장 안정과 인체 순환기능 회복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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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사진=자하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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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주변인들로부터 몸매에 대한 부러움을 사는 20대 후반 직장인 김 씨는 말 못 할 고민이 있다. 과거에는 지금과 달리 통통한 체형이었는데, 취업 준비 시절 면접에서 자꾸 탈락하는 바람에 그 원인이 자신의 몸매에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후 다이어트를 시작한 김 씨는 몇 개월의 준비 끝에 취업에 성공하게 됐다.

그때부터 시작된 몸매에 대한 강박으로 김 씨는 약간만 몸이 불어난 듯한 느낌이 들면 단식을 하거나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등 잘못된 다이어트를 반복했다. 사람들의 긍정적인 태도나 부정적인 태도가 모두 자신의 ‘체중’ 때문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우울함과 불안함에 시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신도 모르게 엄청나게 음식을 먹고 정신을 차리면 살이 찔까 두려워 토하는 이른바 ‘먹토’ 현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김 씨가 겪고 있는 증상은 전형적인 ‘폭식증’이다. 인체 건강과 순환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갑자기 절식, 단식, 원푸드 다이어트 등을 하다가 식욕을 더 이상 참지 못해 이성의 끈이 풀린 채로 많은 양의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것이다. 다 먹고 난 뒤에는 ‘내가 지금 뭘 한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살이 찔 것이 두려워 먹은 것을 억지로 토해내기도 한다.

문제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고 이를 토해내는 과정에서 혈관이 붓고 식도에 자극을 주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미 몸매에 대한 강박, 음식과 미(美)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심각한 자기 혐오감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러한 폭식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주된 원인은 심리적인 문제에 있다. 몸매에 대한 과도한 강박과 집착뿐만 아니라 애정결핍, 인정과 존중의 결여, 주변인들의 관심 부족과 외로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나타난다고 의료진들은 말한다.

쌓인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심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불안감과 우울감을 심화하고 자칫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달아오른 심장을 가라앉힘과 동시에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해 망가진 몸을 동시에 회복해줘야 효과적인 폭식증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폭식증은 단순히 다이어트의 잘못된 방법이 아닌, 심리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인체 기능의 이상 증상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의지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방치 시 소화기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까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를 찾아 빠르게 대처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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